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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신년호 커버스토리] 충청굴기(忠淸崛起, The rise of Chungcheong) : "더 이상 곁불은 쬐지 않겠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너무나도 혹독했던 지난 임인년. 코로나19의 횡행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우리 경제를 휩쓸었습니다. 기업들은 성장·수익·안정성이 일제히 악화됐고, 지역 경제를 받치는 소상공인은 시퍼렇게 멍들었으며, 서민들은 시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터널이 마침내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꿈속에서조차 간구했던 소소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물론 여전히 재유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의 DNA는 저항의 힘을 보유하며, 극복의 밑거름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 해는 국가적으로나 충청지역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전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민선 8기 충청지역 자치단체장들의 역점 사업도 일제히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내내 조직개편 등 워밍업으로 몸을 푼 자치단체들의 강력한 펀치가 기대됩니다.

또 올 해는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이자 국가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973년 계획 수립 이후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과학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 올리며, 우리 경제 발전의 두뇌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한국전쟁 휴전 70주년도 올 해입니다. 대전은 6·25 전쟁 당시 최대 비극의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서울에서 부산 사이의 지리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피아간의 공방이 치열했고, 그만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전쟁의 아픔과 끔찍함이 지역 곳곳에 서려 있는 것입니다.

충청지역은 주지하다시피 국토의 중심에도 불구하고 영호남의 정치적 대립 구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대표성으로 인해 주변지역·주변인으로 소외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인구 절반에 달하는 거대 수도권과 접하면서 여타 지방이 누리는 혜택도 미흡했습니다. 오히려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로 인구 유출 등 수도권 블랙홀의 최대 피해 지역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화 등으로 인한 시대적 변화는 충청 지역의 위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우주, 국방 등 산업의 변화는 충청으로 하여금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의 중추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충청굴기를 본격화해야 합니다.

그동안 '충청소외' '충청패싱' 등 오욕의 세월 속에 단단해진 맷집을 바탕으로 영호남의 정치적 대표성과 거대 수도권을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해야 합니다. 우뚝 일어나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합니다. 주변이 아닌 중심으로 들어가 우리의 몫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충청은 더 이상 곁불은 쬐지 않습니다. 판 속의 객체가 아닌 판을 만들고 흔드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이같은 충청굴기에 대전일보가 함께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 가득한 계묘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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