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며 김해국제공항이 북적이고 있지만, 여전히 단거리 LCC(저비용 항공사) 위주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부울경 지역민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LCC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고착화될 경우 부산의 관광·마이스 산업에도 큰 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의 올 상반기 국제선 이용자 수는 약 429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8만 명)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항공편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해외로 나가는(아웃바운드) 수요 뿐아니라 부산으로 오는(인바운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회복된 노선 대부분은 LCC 위주다. 기내식 등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FSC(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통 대형 항공사)가 일부 복항하고 있지만, 기체 크기를 줄이는 등 김해공항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해공항 출발·도착 2만 4849편 중 FSC 10곳의 운항 편수는 5662편(약 23%)에 불과하다. LCC의 운항 편수는 1만 9187편으로 전체 운항편의 약 77% 수준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 김해공항에 취항했던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를 비롯해 미래형 모빌리티를 선보인다는 계획인데, 부산국제모터쇼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 하지만 이미 국내외 모터쇼가 선제적으로 ‘모빌리티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부산만의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부산시와 벡스코에 따르면,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개최된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면서 ‘모터쇼’라는 명칭을 고수하기보다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를 소개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쇼’로 전시의 폭을 확장한 것이다.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이미 국내외의 트렌드다. 서울국제모터쇼도 2021년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5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도쿄모터쇼’도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려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부산시가 30년 이상 노후화된 수영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하겠다며 민간 투자 카드를 빼 들었다. 5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재정사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인데, 공공이 도맡아 오던 하수처리를 민간에 맡기면서 하수도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부산시와 부산환경공단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시는 부산 최대 규모의 수영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을 ‘민간투자 손익공유형(BTO-a)’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서가 들어와 이를 검토 중이며, 현재 부산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민자적격성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시는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환경부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부터 이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행정 절차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57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영하수처리장 1·2단계 34만 5000㎡ 부지를 완전 지하화하는 만큼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하수처리장은 1988년에 준공돼 올해로 35년 째다. 2012년 한 차례 시설 개선 공사를 실시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절반만 개선됐다. 1단계 구간의 절반은 시설
침체한 부산 어린이대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다. 국내 최대 규모 실감형 가상 사파리 등을 통한 콘텐츠 강화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동 수단 확보, 수원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수변 레스토랑 설치 등이 거론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여론이 높아 용역까지 착수했지만, 자칫 지나친 개발로 공원의 원래 기능인 시민의 쉼터 기능을 상실하고 환경을 훼손할 수도 있는 만큼 구상 단계부터 시민 의견 수렴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어린이대공원 실감형 사파리 조성 등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어린이대공원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용역 착수 단계인 만큼 구상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나, 공원을 관광명소화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시설은 가상 사파리다. 시는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을 통해 실제 동물이 눈 앞에 있는 것 처럼 구현하는 가상 사파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 주제도 다양화한다. 시기에 따라 맹수, 공룡, 아쿠아, 초식동물 등 다양한 주제로 구현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부산의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이 오는 10월 6일부터 인상된다. 시내버스 요금은 350원 일괄 인상되며, 도시철도 요금은 150원 우선 인상 후 내년 5월 150원을 추가 인상해 총 300원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부산의 대중교통 요금은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비싸지게 된다. 부산시는 대중교통 운영 적자로 인한 재정 부담이 심각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자체가 대중교통 혁신 실패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부산시는 지난 18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심의를 통해 대중교통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을 각각 350원, 3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상된 요금은 오는 10월 6일 오전 4시부터 적용된다. 성인 요금은 인상되지만, 청소년 요금은 동결했다. 어린이 요금은 이날부터 교통카드 사용 시 무료다. 버스 요금의 경우, 성인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시내버스 1550원 △좌석버스 2050원 △심야 일반버스 1950원 △심야 좌석버스 2450원으로 인상된다. 현금은 이 요금에 150원이 추가된다. 마을버스 요금도 시내버스와 같은 날 동일한 금액인 350원 인상된다. 도시철도 요금은 단계적으
13일부터 시작되는 보건의료노조의 무기한 파업 여파로 부산·경남 지역의 의료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이 중환자와 감염환자 등을 제외하고는 퇴원 조치를 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는 실정이다. 특히 부산대병원 노조는 이번 산별총파업이 마무리되더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부산대병원 노사의 기싸움으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해 전국에서 부산대병원이 가장 큰 여파를 받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직원 수와 노조 규모가 큰 이유도 있지만, 이번 파업에는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모두 동참하기 때문이다. 보건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13일부터 시작하는 산별총파업에 파업권을 확보한 조합원 수는 8199명이다. 이 중 부산대병원(부산·양산) 지부가 약 4500명, 부산대병원 비정규직(부산미화·부산시설·부산주차·양산시설·양산보안) 지부가 약 500명이다. 보건노조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부서에 근무하는 조합원을 제외하면,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두 차례 발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는 부산에서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역 응급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과거 병원 선정과 전원 역할을 도맡으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 의료계는 ‘응급실 뺑뺑이’가 지역 응급의료의 컨트롤타워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응급환자가 길거리나 응급실에 머무르다 사망하는 주된 이유는 결국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인데,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119구급대와 응급실 의사는 병원 찾기에 발을 구르는 실정이다. 현재는 응급환자가 발생해 구급차가 출동하면 구급대원이 전화를 돌려 이송할 병원을 찾는다. 구급대원 선에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함께 병원을 찾는다. 구급대가 각 병원 응급실의 병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병상 정보 상황판’ 앱이 있지만,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것은 119뿐만이 아니다. 응급실에서 처치한 환자를 해당 병원에서 수술할 수 없다면 빠
부산시가 4년째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대구·경북의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먼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정산에는 사유지 갈등으로 인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국립공원 지정을 목표로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팔공산은 이르면 다음 달 중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팔공산은 전국에서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시는 23번째 국립공원을 목표로 2019년 환경부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하는 등 팔공산보다 2년 앞서 절차를 밟았으나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이 늦어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사유지 관련 협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금정산 73.6㎢(부산 58.9㎢, 경남 양산시 14.7㎢) 면적에 대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 면적 안에는 사유지 60.3㎢가 포함돼 있다. 사유지가 전체 면적의 82%에 달하는 것이다. 국공유지는 13.3㎢(18%)에 불과하다. 사유지의 면적이 넓다 보니 해결해야 할 민원도 그만큼 쌓여 있다. 부산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의 경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반대하는 뜻이 강경해
부산의 16개 구·군 중 ‘박탈지수’가 전국 평균 이상인 곳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탈지수는 사회·경제적 결핍 수준을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부산 지자체의 절반이 높은 결핍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박탈지수 평균 이상인 부산의 기초지자체는 10년 새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하 공공의료지원단)이 12일 발표한 ‘부산시 박탈지수 현황 및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국 평균보다 박탈지수가 높았던 구는 8곳(중·서·동·영도·부산진·금정·수영·사상구)으로 나타났다. 2010년 4곳(중·서·동·영도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박탈지수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결핍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공공의료지원단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등을 활용해 5년 주기로 박탈지수를 발표한다. 공공의료지원단은 선행연구를 참조해 10가지 구성 지표를 마련했다. 지표에는 △주택 소유율 △낙후된 주거환경 비율 △고졸 미만 학력률 △1인 가구율 △노인 인구율 등이 포함된다. 공공의료지원단은 이 지표에 따라 전국 2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