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의 소설집 ‘은주의 영화’가 2020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상금 1000만원. 5·18문학상 본상심사위원회는 최근 후보작 14권을 심사해 공선옥 작품집 ‘은주의 영화’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경자 소설가를 비롯한 심사위원회는 “환난을 견뎌 낸 변두리 삶에 대한 ‘아무렇지 않은 묘사’는 공선옥 소설가의 개성과 품성이 빛을 내는 대목이며, 사건과 인물을 통해 주제를 구체화시키는 능청맞은 경지도 이제 공선옥이 ‘자기세계’를 굳혔다는 반가움과 믿음을 갖게 해 줬다”고 평했다. 수상 작품집인 ‘은주의 영화’는 중편소설 ‘은주의 영화’를 비롯,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작품 8편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 ‘은주의 영화’는 영화감독이 꿈인 은주가 카메라로 이모의 이야기를 촬영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광주에서 대구탕집을 하는 이모는 5·18 때 어떤 장면을 본 이후로 다리를 전다. 은주는 이모의 이야기를 무심히 듣다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경험을 한다. 곡성 출신의 공 작가는 그동안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핍진하게 그려왔다. 심사평에서 보듯 “광주의 이야기들 속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찾아내
전남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지방기념물 제83호)에서 마한시대 금동관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금동관은 일제 강점기 나주 신촌리 금동관(국보 제295호)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 출토된 것으로, 5세기 말~6세기 초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 세력 존재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유물이다. 영암군은 내동리 쌍무덤에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유사한 금동관(편)이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금동관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안쪽과 양측 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다. 줄기 위에 큰 꽃봉오리를 올리고 좌우에 2개 꽃봉오리를 배치한 게 특징이다. 또한 꽃봉우리 가운데 자리에는 연꽃무늬를 표현했고 최상단에는 유리구슬을 장식했다. 제작 시기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로 추정되며,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유사한 형태로 보아 영산강 유역 마한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 지위는 당시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 권력자로 추정된다. 현재 전남지역 452개소 마한고분군 중 영암에 약 41개소가 밀집돼 있다. 그 가운데 영암 내동리 쌍무덤 주변에 20여기가 분포돼 있다. 특히 이번 발굴에서 일본 고분에서 출토되는
고구려 벽화 ‘수렵도’에도 나오는 활쏘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전 세계가 즐기는 활동이자 우리 고유 특징을 지닌 활쏘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 ‘활쏘기’는 고구려 벽화 외에도 중국 문헌에도 등장하는 등 역사가 길다.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 뿐 아니라 쏠 때의 태도 등 우리 고유 특징을 지닌 문화자산이다. 또한 활쏘기와 관련된 무형 자산 뿐 아니라 활, 화살, 활터 등 유형자산이 풍부하게 남아있으며 활과 화살 제작기법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무예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관련 연구자료도 풍부하다. 활쏘기는 1928년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뽕나무·뿔·소 힘줄·민어부레풀로 만든 활과 촉이 버드나무처럼 생긴 화살(유엽전)을 사용한다. 전국 활터에는 활 쏠 때 마음가짐과 기술 규범을 비롯해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 태도 등이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활쏘기가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유무형 문화라는 점에서 ‘씨름’, ‘장 담그기’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목포문학관과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이 ‘2020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지원’ 공모에 선정됐다. 두 문학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됨으로써 문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학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문학관을 지원해 특색 있는 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토대로 문학관을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먼저 목포문학관에서는 목포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경애 시인이 문학관에 상주하며 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 시인은 올 12월까지 해설이 있는 문학관 나들이,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교실, 유튜브로 만나는 목포문학관, 문학 동아리 등의 프로를 통해 독자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문학, 한 걸음 더 가까이’라는 주제로 지역민은 물론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특별 기획전시를 열 예정이다. 또한 문학진흥의 주요 거점인 문학관에 상주작가를 배치해 지역 문학 환경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에 상주하게 될 작가는 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
봄날의 무등산은 싱그럽다. 군데군데 피어난 철쭉과 개나리가 푸른빛과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사계절 언제 가도 무등의 품은 아름답고 아늑하지만 봄꽃이 다투듯 피어나는 이 계절 또한 여느 때 비할 바 아니다. 초록의 숲이 주는 상쾌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그 건물은 그곳에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그러안은 채 무등의 품에 안겨 있었다. 원효계곡 의상봉 아래 자리한 옛 무등산 관광호텔(북구 금곡동 산 3-1). 1959년에 지어졌으니 올해로 만 6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옛 무등산 관광호텔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중앙정부에서 처음 건립한 지방 관광호텔이다. 서구식 목조건축 기법에 전통의장을 가미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소리가 연신 들려오고, 다소 굽은 소나무들의 자태에선 풍상을 이겨낸 기품마저 느껴진다. 최근 옛 무등산 관광호텔이 국가등록문화재(제776호)로 등록돼 눈길을 끈다.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단이 피신해 시민군 및 학생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도모한 곳이다. 황석영·이재의·전용호가 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에는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임시국회가 소집되어, 시국이 안정된 것으로 여겨졌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빛고을의 야간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아시아문화전당(ACC)이 아시아문화원(ACI)과 함께 관광 명소를 구축하기 위해 야간관광 콘텐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ACC는 13억원을 들여 평화를 주제로 한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창제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야간 야외 콘텐츠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복안이다. 특히 미디어아트 상징 조형물과 관람객 반응형 AI(인공지능) 콘텐츠, 야간경관 조명도 설치해 오는 8월부터 새로운 관점의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ACC는 디지털 야간 문화경관을 조성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기여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광주시 동구청과 광주문화재단 등 9개 유관기관이 연계해 문화전당 권역을 국제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기로 합의한 조치와 연계돼 있다. 그동안 문화전당은 공연과 전시 등 연간 261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개관 이후 작년 12월까지 모두 1014만 명이 찾을 만큼 문화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해 한국 이색 지역 명소 30선에 이어 올해 한국 야간 관광명소 100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월은 옛 전남도청(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원 사이에 있는 ‘전당의 랜드마크’다. 아울러 국내 최초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이곳에 내장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이 송출된다. 2017년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문화전당이 미디어아트 활성화를 위해 설치했다. 그동안 ACC는 미디어월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와 시민참여 공모전 안내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다. 광주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미디어월이 이번에는 80년 민주화운동 당시와 현재를 잇는 ‘의미있는 창’으로 변신한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영상을 상영하는 것.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2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미디어월에서 5·18 영상을 상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영상 중에는 다큐멘터리, 웹툰, 미디어 아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2019 민주·인권·평화 웹툰 공모전’ 대상·금상 수상작 등 전체 수상작 20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비롯해 지난해 5·18 민주화 정신 계승을 위해 정자영 작가가 연출한 미디어월 퍼포먼스 ‘빛(LIGHT)’ 아카이브 영상을 선보인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나주평야는 고대시대부터 지배세력의 중요한 터전이었다. 특히 다시면 복암리 일대의 고분은 고대 지배세력의 수준 높은 유물들이 출토돼 관심을 끌었다. 학계에서는 복암리 고분이 고대 국가 마한의 지배 세력들의 무덤일 것으로 본다. 복암리 고분에서는 옹관을 비롯해 독널 등 다양한 수장품이 출토됐다. 특히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2천년 전 고대 마한제국의 역사적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격상돼 눈길을 끈다. 고분전시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나주 복암릭 고분전시관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공식 등록했다. 전문박물관은 학예사 1명 이상과 100㎡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항온·항습 장치 등의 전문 전시 시설을 갖추어야 자격이 된다. 이번 전문박물관 격상으로 고분 전시관은 학예사를 양성할 수 있는 기관으로 등록 가능하며 지역 인재 양성도 가능하다. 또한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국비사업을 지원, 시행할 수 있으며 타 문화기관과의 다양한 교류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연건축면
백제 최고 최대 석불 ‘익산 연동리 석조좌상’ 대좌가 정비된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懸座) 형식으로, 그동안 불단이 대좌를 거려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었다. 특히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될 당시 불신, 광배, 대좌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로 인정받는다. 현재의 불두(부처의 머리)는 새로 만들었다. 석불의 크기는 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높이 2.09m, 광배 3.34m로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룬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해 공개할 계획이며 불상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문화재단은 ‘2020 야외공연창작지원사업’을 공모한다. 응모 자격은 창작 작품을 야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3년 이상의 전문 문화예술 법인 또는 등록 예술단체가 대상이며, 광주시에 소재해야 한다. 총 4개 내외 단체를 선정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5회 이상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창작·초연 작품을 야외공연장에서 상설로 공연할 수 있는 단체, 공익적 파급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단체, 실무역량 또는 전문성이 있는 단체를 우선 선정한다. 실내공연을 단순히 야외로 옮긴 형태는 제외된다. 기획유형은 브랜드공연(무용, 연극, 음악 등)과 거리공연(마임, 퍼포먼스, 마술, 저글링, 인형극, 마당극, 기타 등), 소규모 거리공연 등이다. 희망 개인이나 단체는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오는 4월 8일부터 16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업설명회는 별도로 개최하지 않으며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2차 전문가 심사 또한 비대면 심사를 원칙으로 하며 필요시 지원 단체의 PPT 발표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팀에 문의. /박성천 기자 skypar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