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우여곡절 끝에 만찬회동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의제를 미리 정해 놓지 않은 허심탄회한 대화’라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하지만 덕담을 나누고 식사만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렵게 마련된 만남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양측 모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미 상당 부분 의제와 결론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맞부딪치는 국내 문제, 안보와 민생 문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저희가 덜어 드리기 위해 일단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다 보면 의미 있는 결실을 전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전 예비비 지출 국무회의 상정 안 해 윤 당선인, 협조 요청할 가능성 높아 알박기 인사·MB 사면 등 거론될 듯 양측 “허심탄회한 대화” 한목소리 회동 일정을 조율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사권 문제의 경우 사실상 ‘교통정리’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 문제에 대해 감사원이 “현 시점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혀 더 이상 논의할 부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국민 앞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며 짤막한 감사인사를 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꼭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병원 나와 현충원 참배 후 대구 사저로 두 차례 인사말에 정치적 메시지 없어 사저 주변에 지지자 모여 열렬히 환영 윤 당선인 “한 번 찾아뵐 계획” 밝혀 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취재진이 ‘앞으로 계획이 무엇인가’ ‘국민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나’ ‘대구 사저에만 있을 것인가’ 등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뒤 한 차례 더 인사말을 하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 등 정치적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침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어서 정국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보와 경제, 안전은 정부 교체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이며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며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국민 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정부 교체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안팎으로 우리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냉전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라며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 교체기에 더욱 경계심을 갖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에 대해 “지난해 청와대에 로드맵을 보고했는데 정무적 판단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난 4월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적절한 시기에 (계획안을)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靑에 로드맵 보고 끝내” 김사열 균형발전위원장 토로 지역서 ‘현 정부 결론’ 압박해야 이건희 기증관 지방행 의견 묵살 중앙정부 일방 결정 바뀌어야 그는 청와대 보고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는 국민 여론과 정치적 판단 사이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지방이전 기관의 숫자이며 단계별로 이전한다든지, 아니면 한 번에 한다든지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는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9월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처음 언급했는데 3년이 지난
90세의 노병은 아직도 기개가 당당했다. 언론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안목과 통찰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정부의 모범 국가유공자와 대외유공 인사 포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기병(90) 대한언론인회 회장을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박 회장은 이번 포상식의 최고령 수상자라고 한다. 10대에 교복 입고 참전, 유격대원 활약 부산일보 20년 기자 정치부 부장 출신 아흔 살에 국가유공자 총리 표창 수상 그는 1950년 6·25가 발발하자 춘천사범학교 3학년 재학 중 교복을 입은 채 참전했다. 6월 말 졸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전쟁이 터지자 국군에게 포탄을 옮겨주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군인이 됐고, 애국심이라는 것이 생겼다고 한다. 그 후 정식으로 군에 입대한 박 회장은 유격대원으로 양구전투·가칠봉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적을 세워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뒤 1958년 대한통신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박 회장은 1965년 부산일보로 옮겨 20년 가까이 정치부장으로 국회와 청와대를 출입하며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지켜봤다. 춘천이 고향인 박 회장이 부산일보에 입사한 것은 국회의원과 KBS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범국가적 민관 총력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정부와 경제계, 부산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서울서 유치위원회 창립총회 5대 그룹 총수, 부위원장 맡아 각계각층 78명 유치위원 위촉 김부겸 총리 “균형발전 새 전기” 정부 지원단·국회 특위 곧 꾸려 총회에서는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유치위원장으로 공식 추대됐으며,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78명은 유치위원으로 위촉됐다. 유치위원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략을 수립·실행하며, 민간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169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인다. 부산세계박람회는 과거 여수엑스포나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대기업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특정 기업 주도로 유치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5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가 협업해 유치를 지원하는 체제로 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 SK그룹(최태원 회장), LG그룹(구광모 회장), 롯데그룹(신동빈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내린 ‘근본적 재검토’ 결론에 대해 “공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검증결과를 수용키로 하고 후속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와 단독 인터뷰서 밝혀 “정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노력” 야권 가덕 추진 반대 논리에 쐐기 총리실 소속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는데 그 이후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야권 등에서는 이를 근거로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가덕신공항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었는데, 정 총리가 ‘국토부의 검증결과 수용’을 사실상 못 박은 것이다. 정 총리는 취임 1주년(1월 14일)을 맞아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사 가운데 〈부산일보〉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회에 제출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국가적 목표와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는 검증위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