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메르스와 신종플루 중간의 어느 애매한 지점에 있다.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세고, 신종플루보다 훨씬 위험하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일도 없고, 위험도가 약해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결국 메르스나 신종플루와는 달리, 사전 준비와 지속적인 관리 없이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명 ‘위드 코로나’는 불가능하다. 완벽한 일상을 찾기 위한 ‘징검다리’ 일괄 방역→유연한 방역 전환 ‘초읽기’ 접종 완료 땐 밀접 접촉해도 격리 면제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인 연착륙 못 해 위드 코로나, 완벽한 일상 찾기일까? 지난 6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에 대해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활용된다”며 “방역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가 방역 규제를 일괄적 규제 완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방역 규제가 남고 코로나19에 대한 관리는 계속된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위드 코로나는 중증환자 중심으로 방역 체계로의 전환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대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견디기 힘들 경우에만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될 것이
코로나19는 지역 공공의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보건의료노조가 이번 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시장·도지사들까지 정부에 공공의료 강화와 의료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주장에 힘을 실어 준 격이다. 그만큼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뜻인데 파업 강행 여부와 함께,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공동성명 정부에 인프라와 인력 확충 촉구 2일 파업 부산대병원 등 11곳 동참 코로나19로 ‘부실한 민낯’ 불구 정부, 공공병원 3곳만 신설 계획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지방의료원은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인프라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담당하는 국립대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원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원과 공공병상 대폭 확충, 지방공공의료원 설립 때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공립의대 신설 등의 대책 수립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이 성명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특별·광역단체장이 모두 참여했다. 지난 27일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0%로 총파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위드 코로나’ 논의가 탄력을 받는다. 현실적으로 ‘종식’이 어려운 만큼 백신을 접종하면서 위중증화를 막는 상태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독감과 같은 방식이다. 반면, 치명률이 아직 독감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일반 감염병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방역 강화 불구 확산세 안 꺾여 위중증 비중·치명률은 ‘급감’ 중증 관리로 방역 체계 전환 여론 “높은 백신 접종률 등 준비 없이 코로나와 ‘공존’은 위험” 지적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인 222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달 28일 1895명보다도 328명 많다.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등 전국적으로 방역을 강화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10일부터 4단계가 적용된 부산에서는 이날 118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환자가 9473명이 되었다. 또 부산시는 최근 확진자들 표본 검사에서 델타 변이 검출률이 85.2%였다고 11일 밝혔다. 확진자 중 10명 중 8~9명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였던 셈이다. 반면 위중증 환자 비중이나 치명률 등
부산 서면 부전천의 복개 도로를 걷어내 복원하는 사업이 재추진된다. 큰 걸림돌이던 상인과 시민사회의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부산시 의지도 강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부전천 복원은 전임 오거돈 시장 때 백지화됐는데 박형준 시장이 공약으로 다시 내세웠다. 사업 추진 최대 걸림돌 상당 해소 750m 복개 구간 ‘이층식 하천’ 설치 2018년 전임 오 시장 때 백지화 시, 1호 신규 하천 복원 사업 선정 490억 상당 사업비 확보가 관건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전천 복원을 1호 신규 하천 복원 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부산시는 복개천 일대 상인과 하천 관련 시민단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물론 시민단체들도 복원안에 지지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전천 복원은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옛 혜화학원까지 750m 복개 구간에 ‘이층식 하천’을 설치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외부에 노출되는 상층부에 폭 5m 정도의 수로를 만들고, 양 옆으로 2.5m의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수로 깊이 0.6~1.1m 정도며, 수심은 0.5m 정도로 유지된다. 상층부와 단절된 하층부에는 깊이 2.5m의 대형 터널형 수로가 만들어진다. 비교적 깨
코로나19 4차 유행을 맞아 위태로운 감염 상황에 처한 부산은 휴가철 확진자 유입이라는 ‘풍선 효과’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미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 등을 적용하고 있어, 추가 대책 마련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방위 확산에 역학조사 한계 부산시, 추가 방역조치 내놓을 듯 ‘5인 이상 모임 금지’ 확대 유력 유흥시설 전면 영업정지 가능성도 ■풍전등화의 부산 감염 상황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13일) 확진자는 387명으로, 하루 평균 5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주 28.9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특히 활동성이 높은 20·30대가 확진자의 46.5%를 차지하고 있다. 활동성이 높은 확진자는 감염 전파력도 강하며, 동선이 복잡해 역학조사에 상당한 행정력이 소비된다. 방역 당국이 감염 고리를 끊는 것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는 일이 잦아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선의 역학조사 담당자들이 거의 방전 수준이다”며 “역학조사 한계 상황에 근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4차 유행이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위주로 시작됐지만, 이미 다양한 다중이용시설로 감염이 전파된 형국이다. 최근 일주일간 노래연
주점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산은 수도권 방역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관광객이 규제가 덜한 부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감염자 유입과 확산이 우려되는 것이다. 전국 확진자 다시 1000명대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유력 휴가철 감염자 유입 초비상 부산시는 6일 오후 기준(5일 낮 12시~6일 낮 12시) 확진자 33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4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감염자 중 3명은 기존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사하구 한 주점을 이용한 이들이다. 이로써 사하구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7명이 됐다. 해운대 유흥주점 관련 접촉자도 1명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이 됐다. 지난달 21일 부산시가 유흥시설 5종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 이후 지금까지 8곳의 감성주점·유흥주점·주점에서 3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특히 감염자 중 13명(서울 11명, 대전 1명, 경남 1명)은 타 지역 거주자다.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은 원정 관광객으로 전해진다. 추가 방역 조처가 없을 경우 휴가철 내내 비슷한 집단 감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감염 상황은
취수원 다변화는 낙동강 하류에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가장 확실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책이다. 낙동강 수계 지역에 대규모 산단이 산재한 만큼, 조기에 낙동강 수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취수원이 다양해지면 낙동강 본류의 수질 개선 노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온다. 창원·김해, 48만t 깨끗한 물 공급받아 부산도 미량화합물 불안감 덜게 돼 물이용부담금 탄력적 지원 방안 도출 합천·창녕 주민 대상 협조 당부 계획 낙동강 수질 개선에 3조 9000억 투입 환경단체 “보 해체 빠져 수질 개선 한계” ■영구적인 지원책, 취수원 민심 돌파구 취수원 다변화의 일차적 수혜자는 부산과 경남 동부 지역이다. 특히 창원, 김해 등은 당초 계획보다 신규 취수원 물 공급량이 늘었다. 부산보다 6만t 많은 48만t의 깨끗한 물이 공급된다. 만성적인 미량화합물 불안감이 있는 낙동강 본류의 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공급되면서, 오히려 수질 측면에서 부산보다 더 맑은 물을 공급받는다. 반면 부산은 신규 취수원이 개발되더라도 절반 이상은 낙동강 본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신규 취수원 개발은 수십 년째 논의됐지만, 해당
부산의 산과 바다를 이어주는 갈맷길을 걷는 이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갈맷길 완주자도 급증하고 있고, 다른 지역민의 원정 트레킹도 증가 추세다. 이럴 때 제대로 인상을 남겨야 갈맷길이 지역 대표 브랜드이자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갈맷길 여행자 수첩’ 예약 접수가 지난 25일까지 2177부에 이르렀다. 불과 2주 만에 지난해 전체 배포 물량 1200부의 2배에 도달한 셈이다. 갈맷길 여행자 수첩엔 코스 소개와 도보 인증 스탬프 코너 등이 담겨 있다. 부산시는 올해 1만 부 가까운 수첩이 배포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5㎞ 전체 코스 완주 1895명 타 지역서도 원정 트레킹 급증 부산시, 긴급 정비에 2억 투입 “도심과 자연 공존하는 둘레길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 현재 수첩 예약자의 19%인 414명이 타 지역 주민이라는 사실도 무척 고무적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울산 187명(8.6%), 수도권 126명(5.8%), 기타 시·도 101명(4.6%)이었다. 완주자도 느는 추세다. 부산시로부터 275㎞의 전체 코스를 걸었다는 것을 스탬프와 QR코드 등을 통해 공식 인증받은 완주자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의 확진자 추이를 분석해 보면, 초과밀 도시를 양산한 ‘서울공화국’ 체제가 코로나19 확산과 사태 장기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은 것에 비례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과도한 밀집 상태와 사회·경제적 인프라 집중에 따른 도시의 복잡성 증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감염 폭발을 가져온 것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만 3115명 중 서울 확진자는 2만 2616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부산 2444명의 9배를 넘는 규모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 규모 격차는 서울(996만 명)이 부산(339만 명)의 3배에 미치지 못한다. 인구에 비례해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인구 격차보다 감염률 증가폭이 훨씬 컸던 것이다. 이 때문에 10만 명당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발생률은 서울이 232.35로 부산 71.08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서울이 그만큼 바이러스 등의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10만 명당 감염자 부산 3배 넘어 인구 과밀, 감염병에 취약 입증 월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