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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나눌 수 있어 감사"… 대전 아너소사이어티 100호 김숙영 대표

81호 이상열 유엔약품 대표 부인, '15호 부부 아너' 등극

 

 

대전지역 '아너소사이어티' 100호 회원이 탄생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2013년 6월 12일 대전에서 처음 발족한 이후 약 9년 동안 해마다 10명 안팎의 리더들이 지역사회에 '통 큰 기부'를 이어온 셈이다.

김숙영(54) 에스팜(주) 대표는 이달 초 5년 동안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대전 아너소사이어티의 '100호 회원'이자 '15호 부부(夫婦) 회원'이 됐다. 지금까지 지역 곳곳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들이 모두 100명을 달성한 것으로 지역사회 내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대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 9명(13·26·41·52·60·79·80·85·93호)은 익명으로 기부의 뜻을 전했다. 8명(1·2·36·39·40·47·53·54호)은 개인들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회원이 중지되기도 했다. 혹자는 뿌듯한 마음으로, 모습을 감춘 채로 각기 다른 형태의 기부를 결심했지만 '나눔으로 행복한 대전을 만들겠다'는 한결같은 의지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대표 부부를 포함, 대전 아너 회원 중 '부부 아너'는 15쌍, '부자 아너'는 2쌍으로 약 30% 이상이 가족과 함께 가입했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가족이 함께 나눔의 동반자로 기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의 경우에도 남편인 이상열(57) 유엔약품(주) 대표가 2020년 2월 먼저 아너 회원에 이름을 올렸고, 그 뜻을 이어 대열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을 밝히며 주목받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남편인 이 대표를 통해 말을 전했다.

'아너 부부'가 기부를 결심한 동기는 소박했다. "아이들이 꿈을 펼칠 기회를 놓치게 될까봐 마음이 쓰였다"라는 게 그 이유다.

이 부부의 선한 마음씨는 아름다운 희망을 전하는 '기부 동행'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부모님의 금전적인 도움 없이 결혼생활을 하다 보니 처음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학생, 어린아이들의 경우 지금 당장 놓치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기부를 3년째 이어가던 차에 아내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저소득 아동과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도록 지정기탁했다. 아내인 김 대표도 이번 기부금을 약정하면서 남편의 기부금 배분 내역과 비슷하게 학업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기부가 주는 뿌듯함' 있다며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어머니께서 (기부사실을)돌아가신 아버지가 알면 기특해 하셨을 거란 말씀을 하셨다. 두 아들도 기부를 하면 용돈이 부족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막상 기부를 결정하니 가장 기뻐하더라"며 "기부를 통한 보람이 크다. 벌써 저희 주변에서도 아너 회원에 가입했다는 분이 계신다. 공개적으로 기부하기로 한 것도 그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부를 이어가다 보면 누구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누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아너소사이어티 100호 회원 가입식은 10일 오후 1시 30분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이번 '100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김숙영 에스팜(주) 대표는 지난 3일 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진나연 기자 jinny@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