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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물ㆍ금ㆍ환' 3중고에…가계ㆍ中企 한계 직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소비자물가 상승 불가피
고금리 속 960조 원 돌파한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 가중
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00원대… 지역中企 한계 직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지역 가계와 소상공인·중소기업을 휩쓸고 있다. 물가는 연일 올라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치닫는 한편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금리는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3년여 만에 1300원대를 돌파, 산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2015=100)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인 것은 물론 지수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7% 상승, 18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 달여 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도 쓰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널뛴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며 이달 소비자물가도 5-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짙어지는 통화 긴축 우려로 금융권 대출금리 상단이 연내 8%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더해진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대에 들어선 상황에서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에 대응해 연말까지 최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은 한은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총 1.00-1.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예상 상승 폭인 1.00-1.25%포인트 만큼만 높아져도 연말 쯤에는 8%대를 가뿐히 넘게 된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자영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0% 넘게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가 맞물리면 내년부터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올 3월 말 기준 960조 7000억 원이다. 2019년 말(909조 2000억 원)보다 40.3% 늘었다.

대출금리 상승과 올 9월로 예상되는 금융지원 종료 등이 맞물리면 내년 이후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위험이 급격히 가중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지원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자영업자에 대해 채무 재조정, 폐업 지원, 사업전환 유도 프로그램 등으로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1300원 선을 돌파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이 더해지며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 원자재 값·물류비 상승 등 영향으로 부진한 업황을 보였던 제조업 등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이 같은 환율 인상은 사업 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인 셈이다. 지역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해오는 제조업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에게 최근 환율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수입물가와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인 만큼 기업들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