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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4년전과 달라진 민심…국민의힘 충청권 압승

4개 광역단체장 싹쓸이… 기초단체장 31곳중 23곳 차지
전국적으로도 경기·호남·제주 제외 대부분 지역 승리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충청권 전역을 석권하며 압승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여당 압승'이라는 현상은 같지만 '진보에서 보수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점이 극명히 달라진 결과다. 전국적으로도 국민의힘은 경기와 호남·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했다.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심판과 동시에 출범한 지 20여 일 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진영 대결이 펼쳐졌음에도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스윙스테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을 휩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진보와 보수를 번갈아가며 손을 들어준 이유는 절대적 지지를 보낸 만큼 회의와 실망감 역시 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를 증명하듯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싹쓸이한데 이어 총 31곳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곳을 차지하면서 높아진 정당지지율의 힘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대전 5곳의 구청장 선거 중 유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으며, 충남 시장·군수 선거 전체 15석 중 12석을 차지했다. 충북 시장·군수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1석 가운데 7석을 가져갔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은 같은 의석수인 7석을 탈환했다.

지방의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국민의힘은 충청권 광역의원 전체 125석 중 70%가 넘는 89석을 거머쥐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과 15석만을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지역구와 비례를 합치면 대전시의회는 22석 중 18석, 충남은 48석 중 36석, 충북은 35석 중 28석을 차지하며 지난 선거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선거에선 민주당이 대전시의회 지역구 19석 전석, 충남 42석 중 33석, 충북 32석 중 28석 가져갔었다.

다만 세종의 경우 이번 지선에서도 민주당이 20석 중 13석에 당선되며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선거 당시 17석과 비교하면 격차는 줄었다.

기초의원도 국민의힘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충남 151석 중 국민의힘 79석·민주당 70석 (무소속 2석), 충북 118석 중 국민의힘 66석·민주당 51석(무소속 1석)을 차지했다.

대전은 총 55석 중 국민의힘 27석·민주당 28석으로 유일하게 균형의 추를 이뤘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승리하며 국민의힘은 기세를 높였다.

장동혁 후보는 51.01%(3만 9960표)를 득표율로, 48.98%(3만 8377표) 얻은 나소열 민주당 후보와의 초접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교육감 선거도 '보수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진보로 분류되는 현역 출신 김병우 후보가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를 상대로 낙선했다. 통상 교육감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대전·세종·충남은 모두 현역이 당선됐다.

이처럼 민주당은 전례 없는 완패로 궁지에 몰렸다.

충청권에서 광역단체장 없이 기초단체장 8곳을 차지하는 데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패를 인정한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는 2일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 총 사퇴를 결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독차지하던 충청권 지방권력을 불과 4년 만에 국민의힘이 통째로 잡았다"며 "민주당은 갖고 있던 '절대 반지'를 국민의힘에게 내준 셈"이라고 평했다.

백승목 기자 qortmd22@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