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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 6·1 지방선거 D-1] 충청권 승기 잡아라…여야 '3대 변수' 촉각

광역단체장 모두 박빙 '투표율 제고' 안간힘
견제론 vs 안정론 '尹 정부 컨벤션 효과' 주목
충청 곳곳서 네거티브 극성…표심 반영 여부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승부처인 '충청권 승기 잡기'에 몰두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변수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양새다. 선거 결과는 양대 세력의 향로(向路)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실시되는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새 정부의 '컨벤션 효과'는 사실상 사라질 개연성이 크다. 자칫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흔들리며 조기 레임덕 현상을 맞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야당이 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자기 성찰 없이 강경으로만 치달았던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재심판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민주당이 선거마다 연전연패하는 상황을 맞는다면, 대선 패배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선이라는 큰 고비를 넘었음에도, 여야 모두 다시 지방선거에 '배수의 진'을 치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펼치는 이유다.

정치권 안팎에선 성(性)비위 등 더불어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 청와대 개방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민의힘이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50%가 넘는 지지율로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의 긍정적 평가도 상승 흐름이다.

이를 발판으로 국민의힘은 '충청권 전석 승리'를 노리는 눈치다.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는 30일 다시 한번 격전지 충청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 중앙당 주요 인사들이 충청으로 총 집결해 맞불을 놓는다.

이처럼 여야 모두 현실적으로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고 판단하는 '충청'에 화력을 더 집중하는 양상을 띠면서 남은 변수에도 관심이 모인다.

첫 손가락에 꼽히는 변수는 '투표율'이다. 충청권 여야 모두 "투표해야 이긴다"는 구호를 외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진영이, 높으면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봐야 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쉽게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충청권 선거 모두 박빙 구도란 점에서 지지층을 반드시 투표장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변수로 지목된다. 새정부에 대한 견제론과 안정론 중 충청 민심이 어느 쪽으로 흐르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측에선 윤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하고 새 정부가 가동되면서 여당에게는 여러 가지로 선거를 치르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청와대 개방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윤 당선인 지지율의 발목을 잡았던 최대 이슈였으나, 청와대 개방을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의 기류가 변화된 대목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이뤄졌다. 이는 대선 후에도 강하게 남아 있던 '검사 윤석열'의 이미지를 '대통령 윤석열'의 이미지로 조기에 바꿔놓는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유리한 환경들이 조성되는 가운데서도 인사 난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여전히 누르고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다. 특히 정 후보자의 경우는 '아빠 찬스'라는 여론의 비판 속에서도 사퇴까지 너무 시간을 끌어 윤석열 정부의 출범 효과를 스스로 반감시키는 상황을 낳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며, 나아가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마저도 패배한다면 민주당이 야당으로서의 기본 위상까지 타격받을 수 있어 민심이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 펼쳐지는 네거티브가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도 주목되는 변수로 꼽힌다.

백승목 기자 qortmd22@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