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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해외여행 격리 풀렸다”… 부산 관광 ‘봄바람’

 

 

꽁꽁 얼어붙었던 부산의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도 춘풍이 분다.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 덕분이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거나 2차 접종 후 180일 이내인 경우 입국자는 21일 이후 PCR 음성확인서 등 구비 서류만 갖추면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내달부터는 추가로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더라도 백신을 맞은 경우 격리를 면제시켜주기로 했다.

 

방역당국의 해금 조치에 이달 부산~사이판 노선의 주 2회 증편까지 겹치면서 잠들었던 부산의 여행 수요가 기지개를 켠다.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 면제 효과

 

이달부터 부산~사이판 주2회 증편

내달 부산~괌 노선 주 2회 추가

여행사, 2년 만에 상품 출시도

부산~헬싱키 노선 부활 여부 관건

 

주부 유정은(39) 씨도 화장대 안쪽 서랍에 넣어둔 가족 여권을 꺼내 들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는 소리에 마음을 고쳐먹고 여권을 갱신하기로 한 것. 유 씨는 “오미크론 대란 초기엔 ‘빨라야 내년 말이나 출국이 가능하겠다’고 여겼는데 이 분위기면 생각보다 빨리 가족여행을 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탑승 가능한 국제선 노선은 사이판과 중국 칭다오, 단 2곳이다. 주 1회 운항하는 칭다오는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노선이다. 사실상 부산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처럼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은 사이판이 유일한 셈이다.

 

부산~사이판 노선은 관광상품 출시가 어려운 주1회 운항을 고집하다 관광업계와 항공업계가 반발하자 국토부가 슬그머니 주 2회로 증편을 허가했다.

 

그 덕에 부산에서는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을 이용해 수요일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4박 5일 코스와 일요일에 출발해 수요일에 돌아오는 3박 4일 코스, 2가지의 여행 플랜을 짤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던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여행 일정과 비용에 큰 부담을 주던 주 1회 운항이 사라지면서 사이판행 단기여행 상품도 출시됐다. 부산에서는 여행사 ‘투어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상품을 내놓았다. 숙소와 현지 투어, PCR 검사 비용을 포함해 3박 4일은 95만 원, 4박 5일은 113만 원 선이다.

 

투어폰 정현운 대표는 “오미크론 창궐로 이달 초 모객에 애를 먹었지만 격리 의무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로는 매일 50통 이상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내달 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이 주 2회 추가된다. 마찬가지로 주 1회 운항으로 모객에 어려움을 겪다 운항 중단에 들어간 바로 그 노선이다. 사이판과 동일하게 에어부산과 진에어 중 택일해 3박 4일과 4박 5일 코스로 일정을 짤 수 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부산~사이판 노선 평균 탑승률은 올 2월 말 51%까지 무섭게 회복했지만 3월 중순 오미크론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다시 10%로 떨어졌다. 그러나 국토부의 주 2회 노선 증편으로 지난 20일 탑승률이 31%까지 회복된 상태다. 에어부산은 “입국자 격리 면제로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추세가 위축된 여행 심리를 반전시키고 차츰 탑승률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 7월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되는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이 부활할 경우 유럽행 수요까지 꿈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관광협회 김의중 사무국장은 “지역 관광업체 대부분이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쏟아내기보다는 하나투어 같은 홀세일러의 뒤를 따라가며 체력을 회복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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