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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설상가상 ‘설강화’…국민청원·협찬철회·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제작지원 철회 이어
청년단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
“국가폭력 미화·왜곡된 역사관 우려”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청와대 국민청원과 제작지원 철회에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받을 전망이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 단체는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했다“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다른) 군부독재 국가들에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했다.

이 단체는 “‘설강화’가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며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길 희망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과 그를 치료해준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1·2화에서는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한 여대생이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방송됐다.

 

지난 3월 시놉시스가 유출됐을 때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이 드라마는 방송 직후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드라마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광고나 협찬 등 드라마 제작을 지원했던 기업들도 줄줄이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