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삼일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이 발생한 가운데 ‘4차 유행’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가 오는 5월 2일까지 도내 전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현행(1.5단계) 단계를 3주간 연장한 가운데, 일선 시·군에서는 2단계 격상도 진행 중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도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4명이 발생했다. 지난 9일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40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11일 전주에서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지역 내 총 누적 확진자는 1697명으로 늘었다.
지역 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기 시작한 9일에는 익산 13명, 전주 5명, 군산 3명, 완주·정읍 각 1명 등 모두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10일에는 익산 27명, 전주 7명, 정읍 3명, 완주 2명, 군산에서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익산 모 교회에서 관리하는 카페와 관련해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익산 모 교회 내 카페’로 명명된 집단감염과 관련해 3500여 명이 접촉자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해당 집단 감염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교인과 카페 이용자 등을 포함해 31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지역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자, 익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례 없이 확산하는 지역사회 상황을 반영한 특단으로, 익산시는 11일 오후 9시부터 오는 25일 오후 9시까지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군산시의 경우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도는 도내 전역에 시행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다음 달 2일까지 3주 더 연장했다. 이미 2단계로 격상된 전주시와 완주군 이서면의 경우는 현 단계를 15일까지 유지한 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협의·조치할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최근 들어 1일 확진자가 20명 내외로 지속 발생하고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이 이어져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른 현안보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일선 단체장이 직접 챙겨 달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도내에서 집합 금지명령을 무시하고 심야 영업을 한 유흥업소가 적발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완주군 이서면에서 오후 10시 이후에도 불법 영업한 대형 유흥주점 1곳을 적발했다. 해당 주점은 100여 평이 넘는 대형 업소로, 점검 당시 업주 및 손님 등 49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적발된 업소에 대해 고발 및 과태료 처분 등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해 지역 내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