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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무창포 주꾸미 낚시

 

매년 9월은 주꾸미 낚시로 인해 서해 항구들은 낚시인들로 시끌벅적하다. 8월 말까지의 금어기가 해제된 시점이기도 하고, 수년 전부터 온 국민의 생활낚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낚시인은 그냥 낚시인과 주꾸미 낚시인 두 가지로 나눈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반인에게도 주꾸미 낚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 낚시 성황

9,10월 달의 주말이나 휴일날은 당연하고, 평일에도 물때를 가리지 않고 일찌감치 주꾸미 전용 낚싯배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주꾸미 낚시는 물이 빠른 사리때보다 조류가 약한 조금물때 잘되는 낚시지만 최근 몇 년전부터는 이도 가리지 않고 배 자리를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필자도 손맛을 느끼기위해 일찌감치 올 봄에 예약을 해두었다. 하지만 올 여름 잦은 태풍과 유난히 긴 장마로 바닷물의 염분은 낮아져 있었으며, 출발 당일인 9일에도 기상이 썩 좋지 않아 주꾸미 조과에는 크게 기대치 않고 서해 무창포항으로 출발했다.

 

새벽 4시경 무창포항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그 뒤로 차량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니 코로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나와 체온계를 들고 일일이 차량에 탑승한 낚시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목 밴드를 채워주는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 서로의 수고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무창포 항내 체이스호 선사 사무실에 들러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오랜만에 만난 조현길 선장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승선 후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주꾸미 조과를 대해조 선장에게 물어보았다.

 

"지난 주는 태풍 영향으로 출항을 못한 날도 있었고, 사리물때여서 주꾸미가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얘네들의 사이즈가 지난해에 비해 크던데 오늘 나오는 주꾸미를 보면 어떨런지 정확하게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는 날도 좋아지고 물때도 좋고 하여서 본격적인 주꾸미 낚시 시작인 것 같아요, 삼분 선생님 오늘 배 조황 사진을 올리게 많이 잡아주세요"라고 조 선장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체이스호 조현길선장님)

 

부담가는 이 말을 들으며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도 빗방울이 조타실 유리창을 때린다. 낚시를 시작하는 시간에는 비가 멈춰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창포의 주꾸미 포인트는 항구에서 30분 정도 나오면 형성이 된다, 하지만 이날은 바람, 파도등 좋지않은 기상 여건으로 천수만 앞바다까지 이동을 했을 정도로 총 1시간 30분 운항하여 포인트에 도착했다.

 

비 오고, 파도 있고, 바람 부는, 안 좋은 상황에도 주꾸미 낚시인의 열정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천수만 바다는 낚시인이 타고 온 배들로 한가득이다,

 

 

◆1년만의 기다림속에 찾아온 손맛

 

몇 년전만 해도 주꾸미 전용 낚싯대가 없어 참돔 낚싯대나 광어 낚싯대를 사용했지만 요즘는 전용 낚싯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가격도 10만원 미만도 많기에 낚싯꾼들에게는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

 

대표적으로 대구 기업인 ㈜아피스 오스카 메탈슷대 주꾸미 로드는 길이가 1m50cm, 1m65cm, 2m의 세 종류가 있는데 남성은 1.65 여성은 1.50이 적당하다, 선상낚시의 경우 낚싯대 길이가 길면 낚시인의 피로도가 크고 컨드롤도 힘들기에 두 팔을 벌린 한발 안쪽의 길이가 적당하다.

 

 

2020 올해 첫 주꾸미 채비를 내리는데 1년의 오랜 기다림도 있었고 낚시라는 즐거움이 있기에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흥분이 된다, 이 배의 다른 사람도 필자와 같듯이 파이팅을 외치며 즐거워하는 사람과, 큰 소리로 환하게 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주꾸미를 낚지도 않고, 단지 채비만 내렸을 뿐인데 이러한 즐거움을 여기 있는 많은 일행들이 느끼고 있다.

 

 

◆주꾸미 낚시하는 방법

 

주꾸미 낚시를 많은 사람이 찾고 즐기는 이유는 낚시방법이 쉬운 이유도 있다. 채비를 바닥에 내리고만 있으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타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보면, 주꾸미 미끼는 '에기'라고 부르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고, 낚시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는 색상이 다르기에, 빨강계열과 파란계열 그리고 형광계열 세종류를 서너개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림봉돌은 승선 명부를 쓰는 선사 사무실에서 그날 사용할 무게를 물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유는 봉돌이 너무 무거우면 에기에 올라탄 주꾸미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며, 반대로 가벼우면 채비가 조류에 날려 입질 받을 확률이 적기에 그날 조류의 세기와 수심을 생각해서 선사가 추천하는 무게의 버림봉돌을 사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버림봉돌)

 

날도 흐리고, 비도 간혹 오고 해서 큰 조황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주꾸미가 바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020 첫 쭈~~~를 낚는 설래임과 흥분됨은 이 낚시를 경험해본 사람은 모두 동감할 것이다. 주꾸미가 작다고 손맛이 없을 것 같지만 전용 로드를 사용하면 상당한 무게감을 느낄 것이고, 그 무게감이 낚시인에게 즐거움과 쾌감을 안겨준다.

 

 

◆주꾸미의 입질.눈맛,손맛으로 느껴

 

주꾸미 낚시방법은 간단하지만 지금 언급할 몇 가지를 기억하면 좋은 조과를 낼 수 있다. "주꾸미는 입질한다고 말하지 않고, 에기에 올라탄다" 라고 표현하는데 이 뜻은 무게감이다. 무게감만 잘 느낀다면 쭈~~ 낚시는 누구라도 잘 할수 있다.

 

무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버림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하고 낚싯대를 관통한 라인은 항상 팽팽하게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낚싯대를 들고 있으면, 채비의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때 느꼈던 무게감보다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그것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탄 것이다.

 

또, 한가지는 낚싯대 끝부분을 초릿대라 하는데 초릿대 끝이 많이 휘어지면 이 또한 쭈~가 올라탄 것이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으로는 초릿대 끝을 보고 손으로는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좋은 낚시방법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처음으로 쭈~~낚시를 했다는 김영모(대구)씨는 "생각했던 이상으로 재미있고 손맛도 묵직하고 좋네요, 오늘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주꾸미가 올라오다 떨구는 것이 많고, 잘 올려보려고 릴링을 신중하게 해서인지 온몸에 힘이 들어가 어깨가 아픈데 그래도 기분이 최고이고 이로 인해 힐링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대구에서 출조한 박영환씨는 "회사 동료에 의해 강제로 끌려 왔고 못 낚을 때는 실망과 원망도 했지만 이렇게 낚으니 장거리까지 낚시온 보람도 있으며 손맛을 보게 해준 동료에게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하루 더 낚시하고 싶은데 출조버스 시간에 맞춰 대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올 것이고 그때는 오늘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번 맛들이면 잊을 수 없어

지금 대한민국에 한명의 주꾸미 낚시인이 추가되었다. 이렇듯 주꾸미 낚시는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적을 것이다. 가족, 친구와 함께 할수 있는 손쉬운 낚시가 무엇이라고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쭈~~ 낚시라고 답할 것이며 강력하게 추천을 할 낚시다.

고향이 보령이라 자주 낚시를 온다는 김은집· 장재명씨 부부는 낚은 주꾸미를 지퍼팩에 담아 사진을 찍으라며 나에게 내민다.

"어! 너무 조금 낚으신거 아니에요" 했더니 김씨가 웃으며 "가득 찬 지퍼팩 5봉지는 벌써 아이스박스에 담아 놨어요, 여기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 조황이 안좋아서 이렇지 보통 때는 10봉은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신랑과 함께 나와 바닷바람도 쐬고 먹을거리도 장만하니 이만한 즐거움이 어디 있습니까? 손맛은 제게 덤 이에요."라며 너스레를 뜬다.

주꾸미로 즐길수 있는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다. 살짝 데쳐서 샤브 샤브로 먹을 수 있고, 여러 제철 야채와 무치거나 또한 빨간 고추장에 볶아서,여기에 삼겹살과 함께 볶은 쭈삼도 빼놓을수 없다.이렇듯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는 주꾸미를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코로나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위해 서해의 바닷가로 주꾸미 낚시출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단 개인 위생관리는 철저히 하고 정부 방역지침도 잘 지키면서 말이다.

 

신국진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