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을 우선하던 교통 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육교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다.13일 광주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앞에서는 ‘늘푸른 구름다리’(상록육교)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상록육교는 높이 5m, 폭 3m, 길이 89m의 육교로, 지난 1998년 준공한 이후 24년 만에 철거된다.광주에서는 최근 육교 철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광주 최초의 육교인 광주시 동구 궁동 ‘중앙육교’가 철거됐다. 또 48년 된 광주시 북구 북동 수창초교 앞 육교를 비롯해 ‘쌍촌1육교’, ‘무량육교’, ‘신창2육교’ 등 5년 새 5개 육교가 철거됐다. 상록육교 철거가 끝나면 광주에는 67개 육교만 남게 된다. 1990년대까지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육교는 2000년대 이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낡은 육교가 아니더라도 정책적 판단 때문에 ‘철거 운명’을 맞이하기도 한다. 안전진단을 거쳐 더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강기 미설치, 휠체어 이동로 미확보 등의 이유로 철거되는 것이다.육교는 ‘차량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보행자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힘들게 길을 건너야
“보고 싶다, 아들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랑한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8년이 지난 오늘도 도저히 슬픔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제8주기 세월호 선상추모식이 열린 10일 오전 7시 목포시 죽교동 목포해경전용부두. 안산에서부터 5시간여 새벽길을 달려 목포를 찾은 유가족들은 배에 탑승하기 전부터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년에 단 한 번 떠나버린 가족을 만나는 날이지만 동시에 가장 마음 아픈 날이기도 하다. 도와줄 길도 없이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날,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믿고 구조조차 받지 못한 아이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했다. 월호 유가족 28명을 비롯한 4·16재단 관계자 등 66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 3000t급 해경함정 3015호에 탑승해 진도 맹골수도로 출항했다. 유가족들은 3시간여 뒤, 항해 거리 96여km(52마일)을 지나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미처 꽃피지 못한 아이들을 집어삼킨 야속한 바다에서는 ‘세월’이 적힌 노란색 부표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참사 해역에 이르자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왔다. 단원고 2학년 1반 고(故) 문지성양의 아버지 문종택씨가 품에 넣
“아름다운 우리 고장 둘레길을 우리가 먼저 찾아서 걸읍시다. 광주의 명품길 ‘빛고을 산들길’을 싸목싸목, 도란도란 걸으면서 함께 건강도 챙기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길로 만들어 갑시다.”방치된 채 잊혀질 위기에 처했던 광주 둘레길 ‘빛고을 산들길’을 활성화하고, 함께 걷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광주 시민들이 한 데 뭉쳤다.빛고을 산들길사랑모임(이하 빛길모)은 ‘빛고을 산들길’을 우리 손으로 직접 가꾸자는 뜻에서 설립된 걷기 모임이다. 빛길모는 올해로 4년째, 200여명 회원들과 함께 매월 꾸준히 빛고을 둘레길을 걸어 왔다. 박성수(70) 빛길모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겠다고 먼 길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정작 자기 고장에 있는, 풍부한 스토리가 담긴 길은 외면한 채 먼 곳만 찾는 게 늘 안타까웠다”며 “동쪽으로는 무등산 산길, 서쪽으로는 드넓은 평야 들길이 펼쳐진 이 아름다운 둘레길에 많이들 찾아오셔서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빛고을 산들길은 2015년 조성된 둘레길로, 광주시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용산교-도동고개-학운초-풍암저수지-평동역-임곡역-첨단지구 등 6개 구간 총 81.5㎞로 조성됐다.빛길모는 지난
광주 동구청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제 18회 힐링, YES 충장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충장축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가수 전영록, 박남정 등이 개막 축하 공연 무대를 꾸민다. 이어 19일에는 김장훈·정동하가 출연해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 행사를 연다. 또 충장 텐트 공연예술제, 추억의 소울푸드, 필름 카메라 IN 광주여행, 우리 마을 골목에서 즐기는 충장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모든 공연, 행사는 유튜브 ‘충장텔레비젼’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 대면 프로그램은 5·18민주광장, 신서석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부설 주차장, 용산체육공원, 전일빌딩245, 충장로, 금남로 지하상가 등 동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동구청은 개별적 방역관리가 어려운 먹거리, 체험부스는 배제하는 대신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포토존과 전시물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연 행사 시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방문객만 공연장에 출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공연 프로그램 수용 인원은 500명 미만으로 제한한다. 한편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축제
‘우주 강국’ 염원을 담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가 아쉽게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2·3단 로켓 분리, 페어링 분리까지 진행됐으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실용위성(중량 1t 이상)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대 국가에 드는 것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1시간여 후인 오후 6시 12분께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면서도 “다만 시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예정 시각이던 오후 4시보다 1시간 늦춰진 5시에 발사됐다. 발사체 내부 밸브를 점검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발사 10분전부터 발사자동운용(PLO)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순조롭게 이륙 단계로 접어들었다.오후 5시 누리호는 불꽃을 내뿜으며 이륙했다. 75t급 엔진 4기에서 나오는 300t급 추력으로 발사 2분 4초(124초)만에 고도 59㎞에 도달, 1단 로켓을 분리했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든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하늘을 가른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20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제2발사대에 세우는 작업을 마치고 발사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발사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쏘아올리는 로켓이다. 총 길이 47.2m, 직경 3.5m이며 중량은 200t이다. 로켓 3단, 시험위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께 나로우주센터 조립창고에서 나왔다.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린 누리호는 구불구불한 산길 1.8㎞를 시속 1.5㎞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 오전 8시 45분에 발사체종합조립동에 도착했다.누리호 발사 예정 시각은 21일 오후 4시께다.발사 시각은 기상 상황이나 발사체 상태,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변경될 수 있다. 일정이 미뤄질 경우 발사예비일(22~28일) 내에 발사한다. 정확한 발사 시각은 예정 시각 1시간 30분 전에 확정된다.발사된 누리호는 1.5t급 더미(시험) 위성을 싣고 고도 700㎞ 지점까지 날아간다. 1, 2, 3단 발사체가 분리된 뒤에도 정확한 속도를 낼
광주일보사는 1일 광주시 동구 SC제일은행 빌딩 9층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사별연수를 진행했다.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 소장이 이날 ‘지역밀착형 소셜미디어 활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김 소장은 뉴미디어 시대 지역 언론사가 소셜미디어 환경에 정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종합일간지가 온라인에서 약세를 보였던 원인을 살펴보고,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모았던 콘텐츠들의 특성을 짚었다. 또 구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분석했다. 김 소장은 블로터 사업본부장, ‘136’ 총괄프로듀서 등을 지냈으며 현재 기획재정부, 서울시, 인천시 등 온라인 홍보·마케팅 전략 컨설턴트, 온라인 마케팅 실무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셜커머스’, ‘페이스북 장사의 신’ 등이 있다./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문화예술의 힘으로 희망을 전하는 다양한 축제가 광주·전남에서 펼쳐진다.광주에서는 오는 28일 거리문화예술축제 ‘2021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펼쳐진다.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 광주 5개구를 찾아가며 열리는 분산형(1회차~9회차)으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5회차 공연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다.‘차오름문화원’, ‘태 무용단’, ‘신디’, ‘라나뚜아앙상블’, ‘리디안팩토리’, ‘JS뮤직’ 등이 참가해 전통 춤사위부터 재즈, 커뮤니케이션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오프라인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시 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온라인 방청객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화상미팅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진행되며, 링크(http://naver.me/xgaJGRI3)를 통해 방청객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온라인 방청객에게는 BHC 후라이드 치킨 세트 기프티콘도 증정한다.온라인 중계는 유튜브 채널 ‘광주문화재단TV’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무료 관람.전남에서는 전통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아우르며 수묵화의 미래를 선보이는 ‘전남 국
“올림픽 이후 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김연아, 박지성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제가 그런 선수가 됐다니 아직도 신기해요.”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부터 도쿄올림픽 첫 3관왕, 세계양궁 남녀 혼성전 첫 금메달까지. 한국 양궁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산(20·광주여대)은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4일 오전 10시 광주여자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 환영식’이 열렸다. 환영식은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과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부 감독, 문산초 노슬기 교사, 광주체중 박현수 교사, 광주체고 이선미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전국 고등학생과 광주여대 학생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참여했으며,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에서도 3000여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환영식을 함께했다.안산은 행사에서 이 총장과 김 감독에게 금메달을 걸어 주며 “이 총장님을 비롯해 지도자 한 분 한 분에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산
“광주는 5·18의 안타까운 비극을 비엔날레의 창조적인 이미지로,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승화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차기 열릴 비엔날레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문화 예술을 더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볼프강 앙거홀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최근 “비엔날레와 5·18민주묘지를 둘러봤다”며 남긴 말이다.볼프강 앙거홀처 대사 내외는 지난 2일 광주시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시청 접견실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광주와 오스트리아 간의 문화, 인권 등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대사 내외의 광주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번 비엔날레에 오스트리아 작가가 참여해 의미가 있듯이 광주와 오스트리아의 도시들 사이에도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가 조성되도록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볼프강 앙거홀처 대사는 다음 행선지로 소록도를 꼽았다. 소록도는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한센인 환자의 재활치료를 돕고 관련 의료시설과 영아원, 보육시설을 도입하고자 힘썼던 곳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지난 1960년부터 2005년까지, 40년 넘게 소록도와 인연을 이어 왔다.이 시장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두 분의 평생에 걸친 봉사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