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오석기가 만난 사람]“복사본만 있는 박물관 영혼 없어…제자리 돌려주는 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 '환지본처(還至本處)'. 약탈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이어 가는 이들 가슴 한편에 숙명처럼 새겨지는 글귀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 문화재를 돌려받고도 원래 있던 자리에는 가져올 수 없는 안타까움과 절박함이 스며든 단어이기도 하다.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환지본처'하기 위한 '범도민 환수 추진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월정사의 화두는 변함없이 '문화재 제자리 찾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언'의 단계를 넘어선 듯 '결기'가 느껴졌다. 월정사 퇴우 정념 스님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범도민운동 11년, 최신 설비 박물관 결실 평창올림픽 때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였는데 부족했다는 생각 민간의 노력 끝에 도둑질당한 문화재 돌려받았는데 '기증' 형식 우리가 볼 땐 '반환'이 맞는데 명확한 입장 못 밝힌 정부 아쉬워 월정사는 2010년 서울과 평창, 춘천을 오가며 대대적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 범도민 운동을 펼쳤다. 그 이후로도 매년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월정사의 중요한 '어젠다(Age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