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에 있는 다이옥신 오염 구역에 대한 정화사업이 전국 최초로 완료됐다. 미군 부대 내 토양에서 대량 검출된 다이옥신을 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군이 반환한 캠프마켓의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의회)는 29일 캠프마켓 A구역 군수품재활용센터(DRMO)의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작업이 목표 기준(100pg-TEQ/g)을 상회하는 2.18pg-TEQ/g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 기준이 없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정화 사례다. 부산 진구에 위치한 DRMO 다이옥신 오염 토양은 지난해 정화가 끝났으나 캠프마켓 정화 토량(1만1천31㎥)보다 13.5배 적은 817㎥였다. A구역 토양 오염 정화작업 시행 업체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이옥신 오염 토양에 고열을 방출하는 열봉을 설치한 뒤 다이옥신을 태우는 방식(IPTD)을 실시했다. 토양에 335도까지 열을 가해 다이옥신과 토양이 분리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장마 기간 중 다이옥신 오염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높아지자 이를 제거하는 데 2개월가량 더 소요됐다. 목표
일본군과 미군이 차례로 주둔하면서 80년 넘게 인천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했던 금단의 땅 캠프 마켓(부평 미군기지) 경계가 마침내 철거됐다. 인천시는 25일 부평구 캠프 마켓을 둘러싸고 있던 담장 일부를 철거하고, 이곳에 설치한 안내소 개소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열린 행사에서 시민들이 기지 반환을 축하하며 힘찬 구호를 외치자 캠프 마켓 운동장 한복판에 허물린 담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벽돌과 콘크리트로 겹겹이 쌓아올린 담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건너편 가게와 교복 입은 학생들 등 익숙한 부평의 일상이 담겼다. 시민들은 담장이 있었던 자리를 지나쳐 평소 오가던 보도에서 미군기지를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늘&내일' 안내소 개소 기념행사 주민 "역사 현장으로 조성 바라" 市, 주변 300m 모두 철거할 계획 부평구 주민 유금녀(64)씨는 "30년간 캠프 마켓 바로 옆 아파트에 살면서 늘 담장을 둘러서 다녔는데 이제 막혀 있던 길을 가로질러서 다닐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곳이 과거 우리가 나라를 잃고 보냈던 세월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캠프 마켓 주변 경원대로·안남로에 설치된
인천발 KTX가 2025년 개통하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완성된다. 인천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아 국내 중장거리를 이동할 땐 제한이 컸다. 인천시는 내달 7일 오전 10시30분께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잇는 인천발 KTX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선포식은 인천발 KTX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까지 철도를 연결하고 '국제도시 인천'으로 비상하겠다는 인천시 목표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인선 송도역-경부고속철 연결 '수도권 서남부' 고속철도망 구축 인천발 KTX는 4천238억원을 투입해 수인선 송도역과 경부선을 연결하고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수인선을 이용해 송도역에서 안산 초지역, 화성 어천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까지 3.19㎞를 잇는다. 인천은 전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과 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등이 위치한 교통 요충지이나 국내 중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경기 광명에서 KTX를 이용해야 했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시민들이 여행이나 출장 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돼 지역 교통 여건이 향상될 전망이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인천시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 기조에 따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1조원대 예산을 풀기로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방역 대책 또한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인천시 일상 회복·민생 경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경제 활동을 되돌리는 '민생 대책'에 방점을 두고 1조1천6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민생 대책은 ▲소비 지원금(5천430억원) ▲피해 업종 특별 지원(2천101억원) ▲일자리·생활안정(4천93억원) 등 3개 분야로 추진한다. 박남춘 '위드 코로나 대책' 발표 '소비 지원금' 5430억등 3개분야 영세·폐업 사업자에 25만원 지급 "지역 경제 회생 속도 앞당길 것" 소비 지원금에는 내달부터 모든 인천시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일상회복지원금을 통해 가계 소비력을 높이고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자식 지역 화폐인 '인천이음'으로 지급하는 일상회복지원금은 내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이 정해졌다. 최대한 빠르게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 조병창이 자리 잡았고,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한 인천 '캠프 마켓'의 과거와 현재를 조사해 집약하는 '아카이브' 구축 사업이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최근 캠프 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조사·수집 등을 맡는 업체를 구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캠프 마켓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일본 육군 조병창과 미군 군수지원사령부 애스컴, 캠프 마켓으로 이어지는 부평 미군기지의 각종 역사문화 자산을 축적·정리하기 위해 진행된다. 지난 2019년부터 캠프 마켓의 단계적 반환이 이뤄지면서 여러 기관에서 기록화 작업을 진행한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인천시 '아카이브 구축' 본격화 29일까지 조사·수집 업체 공고 학술·교육·관광 등 다양한 활용 이번 용역을 통해 캠프 마켓과 주변 지역의 역사부터 생활사, 구술 자료 등 공공과 민간에 있는 기록을 종합적으로 수집·기록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의 조사 범위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로 정했다. 역사·사회·문화·정서·공간적 가치가 있는 문서·도서·민간 기록물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캠프 마켓 일대 입지 여건과 연혁, 역사적 변천 과
인천시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그동안 중단했던 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9~16일 인천 숙박관광 기획전을 개최하고, 인천 숙박 상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5만원의 할인 쿠폰을 발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다시 시작하는 한편 지역 거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관광 활동을 지원하고 그간 중단했던 덕적도 서포리 음악회, 동인천 낭만시장, 미추홀 윈터마켓 등도 재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지역 관광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정원의 60% 탑승 숙박기획전 등 지역관광 기지개 지난 7월 중단됐던 인천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인천 월미바다열차도 오는 5일부터 다시 운행한다. 다만, 인천교통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열차 탑승 인원을 원래 정원(46명)의 60% 수준인 2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탑승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는 방역 관리를 위해 전자출입명부(QR코드)와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와 체온이 37.5℃ 이상인 경우 탑승을 제한한다. 1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서해5도 최북단 백령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멸종 전 남북을 가로지르던 황새가 다시 북녘을 오가며 평화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27일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황새 1마리가 한 달가량 머물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이 황새는 지난 8월31일 황새생태연구원이 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서 방사한 1년생 수컷 개체다. 다리에 'H37'이라고 새겨진 가락지를 달고 있다. 이름은 '일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예산군 주민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이 황새는 방사된 예산군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달 17일 백령도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달 16일에는 백령도 화동습지에서 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동습지는 수심이 5~10㎝ 정도로 얕은 데다가 인근에 먹이를 구할 수 있는 폐염전이 가까이 있다.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 생물' 예산서 방사한 1년생 수컷 한마리 먹이 환경 좋은 백령도서 관측돼 북한 거쳐 중국서 월동, 되돌아와 백령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농경 지대와 저수지, 하구 민물, 습지대가 형성돼 있어서 황새가 활동하기 좋
'오징어 게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천 옹진군 '선갑도'에서 무분별한 해사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는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을 재검토하고 선갑 해역에서의 해사 채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선갑도는 지난해 11월 산호 군락지가 발견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해역으로, 인천 시민과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인근 장봉해양생태보호구역과 선갑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해사 채취를 금지하고 선갑도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환경 파괴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성명 발표 해양 보호구역 지정·보존 요구 지역협의회 구성 형평성 제기도 인천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르면 대이작도와 선갑도 사이 해역 7개 광구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골재채취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선갑도 일대 바다 골재 채취 물량은 3년간 총 1천785만㎥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해양공간관리 지역협의회에 골재 채취로 인해 피해를 겪는 어민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역협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정 성과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배다리 지하차도(2.29㎞) 건설 사업 착공이 인천 중구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배다리 지하차도가 착공되는 구간 인근 중구 신흥동과 율목동·도원동 주민들은 인천시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제외된 것과 지하차도로 인한 교통량 확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호 중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은 "그동안 시는 배다리 지하차도를 건립하기 위해 동구 주민의 의견만 수렴하면서 중구 주민들과는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과정에서 소외된 데다, 지하차도 준공 이후 교통체증이 가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배다리 지하차도 착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인천시가 내년도 국비 예산으로 받은 배다리 관통도로 상부 공간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천시는 배다리 지하차도 상부 공간에 배다리 관통도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문화센터와 도서관·체육관·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市정책과정 소외·교통체증 등 이유 상부 복합커뮤니티센터 차질 우려 市 "의견청취·개선사항 수렴" 입장 이
철거냐 보존이냐를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내 일제강점기 조병창 병원 건물을 두고 인천시가 건물을 보존한 채 토양오염 정화가 가능한지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시는 주민 안전을 위해 병원 건물을 철거하고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건물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이를 심층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30일 부평구·한국환경공단·환경시민단체·토양오염정화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 캠프 마켓 B구역(10만804㎡)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정화 방법을 논의하는 토양환경자문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중 정화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단, 정화지역의 오염도나 토양 특성 등을 고려하면 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다소 차이가 있을 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중 정화는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은 채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천시는 이 같은 의견을 취합해 국방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방부에 지중 정화 가능성이나 사례가 있으니 적용 가능한지 고려해달라는 측면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회의, 지중정화 이론적 가능 인천시, 의견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