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근대산업 유산이자 구도심 내 ‘마지막 노른자 위 땅’인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이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 등에 가려져, 사업자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최악의 개발 행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개발에만 몰입한 나머지 시민을 위한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에 투입해야 하는 사업자의 공공기여(액)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민의 편의·공공성 확보보다는 돈 되는 아파트 중심의 개발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사업자가 각각 추천한 기관에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감정평가를 완료했다. 시는 구체적 감정평가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업자측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1조 2000억원 안팎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처럼 공장용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할 때에는 땅값 상승 차액에 따른 공공기여(액)를 전제로 도시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 감정가는 광주시와 사업자 모두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사업자는 앞서 2022년 공장용지인 광주시 북구 임동에 있는 전방·일
광주 도심 곳곳에 방치된 민간공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앙공원 1지구’ 개발사업이 승인·고시되면서, 민선 8기 해묵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아파트)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사업대상 대지면적은 19만 5456㎡, 건축면적은 3만2095㎡, 연면적은 64만374㎡다. 총사업비는 2조 1000억원 규모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규모로 모두 2772세대가 들어서며,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다. 국내외적으로 침체한 금융·건설 경기 우려 속에도 탁월한 입지 여건 등 사업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명품 브랜드인 ‘롯데캐슬 시그니처’측이 직접 시공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자측은 앞으로 추가 기부채납을 비롯한 공공성 강화 방안, 분양시기와 방식 등을 광주시와 적극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바로 옆 ‘중앙공원 2지구’ 민간사업자도 사업계획승인을 마무리했으며, 8일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에 7개동 규모로 총 695가구다. 도심 속 흉물 취급을 받던 공원을 재정비하는 민간공원 특
전국적으로 아파트 뼈대인 철근을 누락한 이른바 ‘순살 아파트’ 공포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광주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전수조사에서 광주시민이 거주 중인 아파트 가운데 철근 누락의 주범으로 꼽힌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광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수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추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단지는 모두 293개다. 이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쳤다. 국토부는 이달 중 293개 아파트 단지 점검 일정과 방법에 대해 밝힌 뒤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국토부 관리 하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중 일부가 2017년부터 지하 주차장에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트 천정)를 지탱하는 무량판구조를 사용하다 일부 주차장이 붕괴 됐으며, 그 원인으로 철근 누락이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도 이번 LH발 철근 누락 사고를 계기로 2017년 이후 준공 아파트에 대한 무량판 채택 여부를 전
전직 광주시장 아들 사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 소촌농공단지 용도변경 심의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지적<본보 7월 4일자 2면>과 관련, 대부분의 심의위원들이 각종 특혜 의혹과 사업의 적정성·형평성 문제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3월 열린 1차 광주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선 심의위원 대부분이 용도 변경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지만, 가부(可否) 투표를 앞두고 광주시 의견에 따라 투표를 미루고 재심의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반대 목소리를 냈던 1차 심의위원들은 재심의에 참석조차 하지 못했다. 광주시 업무 담당자가 스스로 심의위원 명단을 광산구측에 ‘셀프 유출’ 한 뒤, 명단유출을 핑계로 1차 심의위원을 전원 교체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청 안팎에선 “반대 목소리를 낸 1차 외부 심의위원이 모두 교체됐으며, 2차 심의위에선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열린 2차 심의위에선 안건이 통과됐고, 24개 조건을 달아 용도변경 승인 여부를 광산구가 결정하라는 통보 결정이 내려졌다.그러나 2차 심의위에서도 참석위원 13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6명
국토교통부가 광주시의 거센 반대에도 1만3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지구를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주택보급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다, 도심 외곽 개발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 심화 등을 우려해 공공주택 지구 지정 취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10년간 광주 도심 곳곳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1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신축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군 공항 이전 부지에도 상당 규모의 아파트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미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거래 자체가 뚝 끊긴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 장수동 일원에 대한 공공주택 지구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주변 지역 연계개발 관련한 광주시와 지속적인 협의, 국토부와 광주시 간 갈등관리 방안 강구, 가구별 연도별 연령자료 추가, 지구계획 승인 전 보고 등을 조건으로 내놨다. LH는 이달 내에 지구지정을 고시하고, 2025년까지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을 마무리 한 뒤 2026
광주·전남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뛰어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와 함께 농작물 피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3년 전인 2020년에도 기록적인 폭우피해를 입었던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여름 장마기간에도 게릴라성 집중 폭우 등이 수시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자연재난(풍수해)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시·도민들에게도 철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간당 50㎜조차 감당하기 힘든 기존 폭우 대책만으로는 이상기후에 따른 풍수해 재난을 막아낼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 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광주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54.1㎜, 이날은 44.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광주에서 가장 강력한 집중 호우로 기록됐던 2018년 6월 29일 시간당 44.3㎜보다 많은 양으로, 5년 만에 최고 수치(극값) 1, 2위 기록도 새롭게 경신했다. 지난 27일 전남 광양에서도 2020년 6월 20일 31.5㎜보다 강한 49.6㎜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불과 3년 만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다. 여수
광주시가 반도체특성화대학 유치에 성공하면서 전남도 공동으로 추진중인 ‘반도체 특화단지(시스템 반도체용 차세대 패키징 단지)’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3일 광주시와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날 교육부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공모사업에서 전남대-전북대(주관) 연합대학이 최종 선정돼 최대 340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공모사업 중 차세대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사업 선정, 지난 5월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유치 성과에 이은 쾌거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특히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 경제발전을 위해 첨단과학기술 고도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고, 지난 8일 반도체국가전략회의에서도 광주시의 주력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과 반도체산업의 접목 지원을 직접 언급<광주일보 6월 9일자 1면>함에 따라 광주·전남 공동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시설 및 장치 구축, 기업 협업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국가사업으로, 개별대학이 참여하는 단독형 5개교와 2~3개 대학이 연합해 참여하는 동반성장형 3개 연합을 대상
사시사철 악취를 뿜어 내고 있는 풍암저수지가 일산·세종·청라 호수공원을 뛰어넘는 도심 속 ‘명품 호수공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가 수심, 수량, 수경계 변형 없는 ‘풍암저수지 원형보존’을 주장하는 일부 시민들의 의견을 수개월 간 심층 검토한 끝에 ‘추진불가’ 판단을 내리고, 광주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조성안을 구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도 문화제 시설이나 천연호수도 아닌 ‘이미 기능을 상실한 농업용 저수지를 원형보존 하자’는 주장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왔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주민협의체가 요구한 풍암저수지의 수심, 수량, 수경계 변형 없는 원형 보존 안을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광주시는 또 주민협의체 제안에 따라 풍암저수지 개발사업자인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자로부터 비용을 받아 원형보존을 전제로 수질 개선을 직접 추진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지만, 복수의 법률자문 결과 이 같은 형태의 ‘현금 기부채납’은 법이나 협약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불가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풍암저수지 수질개선 TF’에서 내놓은 수심·수량 조정을 통한 도
오는 7월 민선 8기 출범 1년을 앞둔 광주시가 역점 사업인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대규모 신축 확장 이전 사업은 복합쇼핑몰 건립 바람을 타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 사업도 이달 내로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인 도시계획변경 사전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사업도 이르면 다음 달 사업 공식화를 알리는 ‘제3자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이전 건립을 위한 ‘복합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 입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광주시에 도시관리 계획 입안을 신청한 상태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기존 백화점의 구체적인 활용방안 제시, 지하차도 기부채납, 기존 육교 철거, 인근 금호월드 포함 주변 민원 적극 해소 등 모두 8개 조건을 내걸고, 지난 3월 말 조건부 입안에 동의했다. 광주시는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시
광주시가 국가지원을 명시한 정부의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시행령 내에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강요할 수 있는 ‘독소조항’을 확인하고, 조항삭제 등 적극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지로 예상되는 전남도 역시 주민 여론 설득과 지역개발을 위해 건의했던 재원 반영 주체에 국가(정부) 추가, 이전지와 지역민에 대한 지원 조항 신설 등이 모두 제외됨에 따라 입법예고 안을 다시 만들어 제안하기로 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8일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27일까지 찬성, 반대 등 의견접수를 받는다. 국방부는 부칙으로 해당 제정안을 오는 8월 26일부터 시행한다. 하지만 광주시는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시행령을 검토한 결과, ‘사업비 초과 발생의 방지’를 위한 ‘제3조 2항’이 자치단체에 과도한 사업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삭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은 종전부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종전부지가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그 부지의 가치가 최대한 향상되도록 해야 하며, 초과 사업비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그 예방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