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문화원이 최근 대한민국 지역문화대전 '제16회 대한민국 문화원상' 종합경영 분야에서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그 상금을 서구에 전액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민국 문화원상은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의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문화 활동가와 지방문화원 위상을 높이고자 해마다 선정하고 있다. 서구문화원은 지역학, 지역문화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구문화원은 대한민국 문화원상의 상금 200만원을 서구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정군섭 서구문화원장은 "서구문화원을 일 열심히 하는 문화원으로는 소개할 수 있으나, 주민 누구나 아는 문화원으로 말하긴 아직 부족하다"며 "문화원 안에서 주민이 함께 누리고 문화로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미래 세대의 예술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내년 3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인천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인천에 있는 학교에 재학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약 5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도 단원 참여의 문을 열 방침이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연주와 운영을 지휘·감독할 초대 상임 지휘자도 뽑는다. 인천시는 12월13일부터 18일까지 합창단 상임 지휘자 응시 원서를 받아 1차 서류 전형(공연 영상 평가 포함)과 2차 면접 전형(직무 수행 계획서 발표) 등을 거쳐 위촉할 예정이다. 이어 상임 반주자와 사무단원을 순차로 임명하고, 세부 지원 자격을 확정해 내년 1월 말부터 합창단원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최근 인천 송도·청라국제도시와 서구 검단 지역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어린이·청소년의 문화 예술 참여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4개 시립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은 모두 성인으로 구성해 어린이·청소년 참여가 어렵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뎨 인천시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명맥이 끊겼던 청소년 문학 잡지를 최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창간했다. 이 잡지가 ‘유튜브’ 등에 밀려 침체한 청소년 문학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최근 청소년 문학 잡지 ‘빈칸(BLANK)’ 창간호를 발행하고, 인천 지역 모든 중·고등학교 도서관과 문학 담당 교사, 전국 교육청 산하 도서관 등지에 총 2천부를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빈칸’ 창간호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도 올릴 예정이다. 발행 간격은 일단 매년 1회씩이다. 계간 ‘청소년문학’이 2011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잡지는 사라졌다. 출판 시장에선 아동문학보다 훨씬 수요가 적다고 보는 분야가 청소년 문학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문학보다 문제집에 더 얽매여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빈칸’ 창간은 청소년 문학 작가들의 글을 전담하는 지면이 생겼다는 의미도 있다. 잡지 ‘빈칸’ 창간호는 아동·청소년 소설 작가와 평론가, 학교 교사, 디자이너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만들었다. 이름 ‘빈칸’은 청소년 문학의 부재, 정서적 결손, 꿈 등을 채울 열린 공간이란 의미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 동상'을 둘러싼 인천시와 국가보훈처 간 소유권 논란은 실존 인물의 동상이 지닌 상징성을 되새기게 한다. 광화문 충무공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한국·서울을 떠올리는 대표적 이미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동상이 재현한 인물과 그것이 서 있는 위치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인천의 동상들이 특히 그렇다. 오래전부터 동상의 위치가 적정한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뉴스분석] 인천에 세워진 인물상들… 지역이 가지는 의미 1957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해 자유공원에 건립된 맥아더 장군 동상은 애초 인천상륙작전의 장소인 월미도에 세울 계획이었다. 당시 신문 기사들을 종합하면 월미도는 미군이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어 동상 건립이 여의치 않았고, 대신 월미도가 보이는 자유공원으로 건립 장소가 변경됐다. 맥아더 장군 동상 건립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으며 추진위원장은 문교부 장관, 부위원장은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이 맡았다. 애초 동상 건립 비용은 '전국 공무원의 봉급에서 지출'하기로 했으나, 추후 '국민 각자의 자발적인 민주주의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지난해 12월25일 영면에 든 조세희(1942~2022) 작가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 1978년 출간돼 2017년 한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300쇄를 찍었고, 지난달 기준 누적 발행 150만부에 가까울 정도로 여전히 널리 읽힌다. 난쏘공이 한국 문학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쏘공의 중후반 주요 무대인 '기계도시 은강'이 바로 인천이고, 더 구체적으론 동구 만석동 공장지대를 형상화했으며, 소설 속 실제 배경이 45년이 흐른 지금도 남아있다는 건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난쏘공을 인천과 적극적으로 연결지으려는 움직임도 적다. 고전이 된 난쏘공이 인천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지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배경인 만석동 공장지대 동일방직·도시산업선교회 등 숨겨왔던 어두운 도시 이미지 지난 11일 조세희 작가 49재를 맞아 인천 동구 일대에서 시민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단체 주관 추모 답사가 있었다. 장회숙 인천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조세희 선생이 작고한 이후 모두가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는데, 인천에서만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답사를 기획한 취지를 설명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 캠프마켓 근대건축물 철거, 왕릉 경관 훼손 아파트…', 인천 곳곳에서 개발 압력이 커지는 동시에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개발과 보존' 사이 불화가 깊어지고 있다. 인천시 핵심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충남·전북·전남)을 인천 일대 갯벌까지 확대하는 유네스코 권고 이행 작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인천·경기 갯벌 등으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리버풀 등 권고를 이행하지 않아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된 사례가 있으므로 사실상 '조건부 등재'다. 강화·영종·송도 해안과 옹진군 섬 일대 728㎢ 규모 인천 갯벌은 전남(1천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다. 세계자연유산 확대 주민 반대 사실상 스톱 근대건축물 철거 논란 지역사회 잇단 갈등 갯벌을 낀 기초자치단체와 주민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구 영종지역 주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최근 영종 갯벌의 세계유
인천 구도심의 학교 이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을 최소화하는 정부 방침, 인천의 고질적 신·구도심 격차 심화로 신도시엔 학교가 부족하고 구도심은 학생이 부족한 현상 등이 복잡하게 얽혀 문제 해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교육행정을 맡는 인천시교육청과 도시계획 전반을 총괄하는 인천시의 협업 강화가 응급 처방으로 꼽힌다. 지난 30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부결' 결정된 인천시교육청의 동구 인천창영초등학교 이전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대해 재검토하라며 부결 결정을 내렸다. 제물포고 등 10년 넘게 결론 못내 창영초 이전 계획도 '재검토' 결정 1907년 개교한 인천 최초 공립초등학교인 창영초는 건물 자체가 문화재(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6호)이면서 지역 근대교육 역사의 산실이자 독립운동 유적이라는 상징성이 크므로 지역사회의 이전 찬반 논란이 여느 때보다 거세다. 인천 구도심 학교 이전·재배치 논란은 10년 넘게 되풀이되고 있다. 중구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은 2011년과 2021년 각각 추진됐는데,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서구 인천봉화초등학교와 미추홀
인천 내부에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를 둘러싼 소모적 정치 논쟁을 끝내고, 정부를 향한 범시민운동이나 소각시설 신설 등 현실 대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30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인천대학교 인천공공성플랫폼 주최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쓰레기 처리 가능성 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한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정치 공방으로 더는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기 논쟁'이 전·현임 인천시장 간 책임 공방으로 변질됐다"며 "정치권의 소모적 책임 공방으로 인천시민들은 앞으로 닥칠 쓰레기 대란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박주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집행위원장은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선거 시기만 되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종료를 위해 사활을 걸 것처럼 발언하지만,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 토론회 "더 시간 끌어선 안돼" 한 목소리 대정부 범시민운동·소각시설 신설 등 다양한 방안 주장 이날 토론회 발제자인 이재현(전 서구청장) 인천대 초빙교수도 "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천항 물류단지 내 항운·연안아파트의 1천191가구를 통째로 송도국제도시에 이주시키는 인천시 대책이 18년 만에 사실상 확정됐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6일 '항운·연안아파트 이주대책 관련 공유재산의 교환 동의안'을 심사해 원안 가결했다. 이 동의안은 오는 31일 시의회 본회의도 무리 없이 통과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항운·연안아파트 이주대책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인천시는 시 소유 서구 원창동 북항 토지(4만9천46㎡)를 인천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송도국제도시 아암물류2단지 내 국유지(5만4천550㎡)와 교환하고, 두 토지 간 교환차액 255억원은 아파트 주민들이 구성한 이주조합이 부담하는 게 1단계다. 이어 인천시는 인천해수청으로부터 취득한 아암물류2단지 토지를 중구 신흥동3가 항운아파트 부지(2만997㎡), 중구 항동7가 연안아파트(3만3천545㎡) 부지와 교환하고, 이주조합이 아암물류2단지 토지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새 아파트 입주 목표는 2030년이다. 시의회 건교위 '동의안' 원안 가결 북항 시유지-아암물류2 국유지 교환 인천시는 항운·연안아파트 이주대책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3월 말까지 인천해
"태어나 지금까지 아버지의 이름은 나의 수식어였다. 아버지의 삶이 내 생에 고스란히 포개졌으나 그 운명이 억울한 적은 한순간도 없었다. 아버지는 내 세계를 밝혀준 수원(水源)이었고 내 삶을 형성한 존재였다."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맏딸 조호정(1928~2022) 여사는 인천시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가 30일 발간한 조 여사의 기록집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 서문에서 아버지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호정 여사는 죽산 선생의 맏딸이자 정치 동지로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었다. 조 여사는 생전 기록과 구술을 정리한 이번 책이 나오기 두 달 전인 지난 10월26일 새벽 작고했다. 인천시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가 이번에 펴낸 책은 조 여사 기록집과 함께 이택선 서울대 정치외교학 박사가 쓴 '죽산 조봉암 평전: 자유인의 길', 죽산의 생애를 만화로 재구성한 '강화 소년 조봉암 대한민국을 세우다' 등 3권이다.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는 조봉암 선생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상하이에서의 기억, 귀국 이후 인천에서의 학창 시절, 한국전쟁 중 국회부의장이던 아버지의 비서 활동, 진보당 사건 이후 사법살인을 당한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