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차량 추락사고 사망자 4명 중 2명이 실종 신고된 상태로, SNS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 전 주소지가 거제와 천안인 20대, 40대 사망자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 20대는 지난 1일, 천안 40대는 사고 당일인 12일 접수됐다. 특히 경찰은 사고 전 한 오픈채팅방에 “자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소재 파악에 나섰는데, 해당 글 작성자가 이번 사고 사망자 중 한 명이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3시 40분께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 낭떠러지로 SUV 차량이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졌다. 당시 주변을 순찰하던 한려해상국립공원 직원이 사고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단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와 사는 곳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교통사고 때 흔히 발생하는 타이어 밀린 자국(스키드마크)도 없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50대와 40대 그리고 20대 2명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는 거제
달궈진 철판 열기 살갗 파고들어 곳곳 망치질 소리와 용접 불꽃 공기 맞추려 뙤약볕 속 사투 ‘민·형사상 소송 면책’ 미해결 등 노사·노노 갈등 불씨 ‘그대로’ ‘손배·가압류 제한’ 등 제도 시급 “아무리 더워도 물 들어오는데, 노 저어야죠.” 닷새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28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1번 독. 한 번에 초대형 상선 4척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작업장이다.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철 구조물로 둘러싸인 현장. 뙤약볕에 달궈진 철판 열기가 살갗을 파고든다. ‘땀이 비 오듯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10시 20분. 짧은 휴식을 끝낸 노동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뿔뿔이 흩어진다. 대부분 한겨울에 입을 법한 두꺼운 점퍼에 안전모를 눌러썼다. 곧이어 요란한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곳곳에서 번쩍이는 용접 불꽃이 피어오른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며 분주하게 움직이던 한 작업자에게 ‘여름휴가’ 이야기를 꺼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는 “휴가는 다음에도 갈 수 있지만, 이 일은 지금 아니면 못 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혹서기를 맞아 지난 23일
‘예향의 도시’ 경남 통영에서 개막한 국제예술제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여 일 만에 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악재로 관객 유치가 쉽지 않은 데다,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전시 이벤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트리엔날레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개막한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누적 관람객 수가 14일 기준 6만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주제전과 기획전, 섬·지역 연계전, 크리에이티브전 방문객을 더한 수치다. 트리엔날레는 3년 주기로 열리는 미술 중심의 종합예술제다. 올해 주제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 국내 최초 섬을 매개로 한 통합형 다원 예술제를 표방했다. 전시, 음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융합해 통영 전체를 하나의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 등을 활용하는 공간재생형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옛 신아sb 조선소 연구동을 활용한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3개국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인 (주)동원개발이 경남 통영시와 손잡고 대규모 복합 유원지 개발에 나선다. 통영은 동원개발 창업주인 장복만 회장의 고향이다. 1900억 원이 투자될 대형 프로젝트로, 기업 오너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또 하나의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동원개발 컨소시엄’과 ‘미륵유원지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미륵유원지는 통영시가 지역 관광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통영시-(주)동원개발 실시협약 2030년 준공 목표 1902억 투자 “장복만 회장의 고향 사랑 결실” 작년 9월 민간투자자 모집 결과, 동원개발을 주관사로 동원관광개발(주), (주)동원종합물산, (주)남양종합개발, (주)동종건설산업이 참여한 인수조합이 단독으로 신청서를 냈다. 모두 동원그룹 계열사다. 이후 실무협의를 거쳐 초안을 확정, 지난달 사업시행 협약을 맺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반 용역비용과 용지매입비를 포함한 모든 사업비는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사업자는 도시계획시설 등 도시관리계획 결정 후 시행자 지정을 받은 뒤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동원개발은 1902억 원을 투자해 65만
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선업계의 시선이 해양플랜트에 쏠리고 있다. 유가 폭락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발주 시장이 고유가를 등에 업고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거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지금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미지수인 데다, 앞선 해양플랜트 악재 후유증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이라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고유가 덕분 설비 발주·가스전 개발 특수 일자리·소비 확대 등 지역경제 발전 기대 유가 폭락·유전 개발 경제성 하락 땐 낭패 프로젝트마다 맞춤형 설계, 리스크 줄여야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8% 폭등해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이란 핵 협상 지연 여파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깊은 바다에 매장된 원유나 가스를 해상에서 탐사·시추·발굴·생산 하는 설비다.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 FLNG(부유식
전국에서 가장 비싸기로 악명 높은 ‘거가대교(사진)’ 통행료 인하가 마침내 현실화할 전망이다. 지역사회의 진정 어린 호소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이를 공약에 반영하며 화답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 공약으로 민간 개방이 성사된 ‘거제 저도’처럼 지역민의 염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거제 50개 단체 인하 건의문 전달 이재명·윤석열 모두 공약 화답 인수위 국정과제 반영돼야 ‘희망’ ‘거가대교 국도승격 추진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공약했다. 지방도인 거가대교를 정부가 관리하는 국도로 승격해 요금을 국가 재정도로 수준으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대책위는 거제를 연고로 활동 중인 50개 시민·사회·노동·환경단체가 연대한 민간조직이다. 그동안 대시민 선전전과 서명 운동을 통해 시민 5만여 명의 뜻을 모아 지난 1월 중앙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주요 정당 대선 캠프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총연장 8.2km의 거가대교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민자를 유치해 건설한 유료도로로, 승용차의 경우 통행료 1만 원을 내야 한다. 1km당 1220원꼴로 고속도로를 포함해 전국 유료도로 중 가장 비싸
경남 통영과 부산이 더 가까워진다. 꽉 막힌 거제 도심을 피해 거가대교를 탈 수 있는 우회도로가 이르면 2028년 개통한다. 출퇴근은 물론 모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일일 생활권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조달청 입찰에서 연초면 송정IC와 문동동 국도 14호선을 연결하는 ‘국가지방지원도 58호선’ 시공사로 코오롱글로벌(주)이 선정됐다. 거제시는 이달 중 착공계를 받기로 했다. 이르면 내달 첫 삽을 뜬다. 신설될 국지도 58호선은 송정리와 문동동을 잇는 총연장 5.77km(교량 10개 1.67km·터널 4개 4.2km) 왕복 4차로다. 나들목(IC)은 3곳을 신설한다. 송정·거제IC는 입체, 죽토IC는 평면교차로로 밑그림을 그렸다. 수월 주민들이 요구한 ‘수월IC’는 착공 후 주무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도로가 완성되면 상동~장평 간 ‘국도대체우회도로(국대도)’와 연결된다. 국대도는 거제 지역 최대 도심이자 상습 정체 구간인 신현·고현동 시가지를 우회하지만, 거가대교 접속도로와 연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영과 부산을 오가는 차량이 거가대교를 이용하려면 신현 도심을 거쳐야 한다. 이 구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경남과 울산이 주도하는 한국 조선이 1월 수주에서 중국에 밀렸다.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세계 2위다. 내내 중국을 압도했던 작년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이지만, 정작 조선업계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미 3년치 일감 확보에 성공한 조선 3사가 고부가선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 부침에 울고 웃는 거제 등 지역사회도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표정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7만 CGT(표준선환산톤수·81척)다. 중국이 147만 CGT(48척·48%)를 챙기며 138만 CGT(30척·45%)를 수주한 한국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일본은 9만 CGT(3척·3%)에 그쳤다. 2개월 연속 중국에 근소한 차로 밀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집중 수주 단가는 한국이 3배 가까이 높아 해양플랜드 발주 재개 희소식까지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다. 가격이 비싼 선박일수록 값이 크다. 업계에선 이를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한다. 중국이 18척을 더 수주하고도 점유율에선 단 9%포인트 우위에 그친 이유다. 수주량에선 밀렸지만, 내실
대우조선해양의 초반 기세가 심상찮다. 일찌감치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뱃고동을 울리더니, 설 연휴 동안 우리 돈 1조 9000억 원어치 물량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재기의 발판을 놓은 데 이어 올해 확실한 반등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LNG 운반선 2척, 유럽지역 선주와 컨테이너선 6척 등 상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 총액은 15억 8000만 달러, 한화 1조 8400억 원 규모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7억 2000만 달러로 늘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작년 5개월 치와 맞먹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 중 LNG 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Gas Management System)가 탑재돼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배출을 대폭 줄인다. 덕분에 강화된 온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더 가까워진다. 2월 3일부터 사전 예약 없이도 유람선을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대통령 별장 외곽 관람과 사진 촬영도 허용된다. 거제시는 이날부터 저도 당일 입도가 허용된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통령 별장과 함께 해군 기지가 있는 저도는 섬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입도를 위해선 사전 승인이 필요했다. 최소 이틀 전 해군 측에 신상정보를 제공하고 승선권을 예매해야 한다. 불가피한 절차지만, 방문객으로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거제시는 규정 범위 내에서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군과 ‘입도 절차 간소화’ 협의에 착수했다. 2020년 1월 열린 저도상생협의체 제7차 회의에서 처음 공식 의제로 다뤄졌고, 작년 6월 청와대 건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다섯 번의 세부 협의 끝에 해군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저도 개방협약 변경을 위한 기관별 동의 절차를 마쳤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관광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 개선됐다”면서 “저도 관광의 긍정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도는 전체 면적이 43만여㎡인 작은 섬이다. 일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