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침체를 겪었던 영화관이 관객들로 북적이고, 관련 명소들이 관심을 받으며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잘 만든 문화콘텐츠가 경제적 효과로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오랜만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기준 누적 매출액이 88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관객수는 921만여명으로 천만 영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영화관은 모처럼 찾은 관객들로 인해 활기를 띤 모습이다. 영화를 본 강모(36)씨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북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니 느낌이 새삼 새로웠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무대인사도 SNS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영화의 인기에 마케팅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기준 매출액 점유율은 83.4%이다.
역사적인 배경이 자리한 지역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단종의 유배지와 장릉이 있는 강원도 영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근의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자들에게는 희소식과도 같다.
지난 설 연휴 기간(2월14~17일)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를 방문한 관광객은 1만641명으로, 작년 설 연휴(1월 25∼30일) 2천6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단종의 무덤인 장릉을 찾은 사람들도 올해는 7천2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설 연휴 1천83명보다 7배나 많은 수치다.
SNS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식당은 물론 인근의 가볼 만한 곳과 식당들까지도 공유되고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영월행 기차편도 일부 매진됐다.
함께 이슈가 됐던 남양주시에 위치한 세조의 광릉도 사람들의 관심에 올라섰다. 광릉에는 세조와 정희왕후의 무덤이 있다. 이곳은 같은 능역 내 서로 다른 언덕 위에 왕과 왕비의 능을 뒀는데, 광릉숲이 조성돼 국립수목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남양주시의 관광업종 분야에서 광릉이 있는 진접읍이 지난 설 연휴를 중심으로 검색 관심도가 독보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CGV 관계자는 “연휴에만 최대 80만명까지 찾아오면서 영화계가 오랜만에 고무적인 상황이고, 매진 사례들을 보면서 현장에서도 영화의 인기를 많이 실감하고 있다”며 “요즘은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굉장히 다양해지면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 가본다든지, 챌린지를 하는 등의 여러 방법으로 영화를 향유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가 문화적·경제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