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7℃
  • 맑음서울 -3.1℃
  • 맑음인천 -3.3℃
  • 맑음원주 -1.8℃
  • 맑음수원 -2.2℃
  • 맑음청주 -0.4℃
  • 맑음대전 -0.9℃
  • 맑음포항 3.6℃
  • 맑음대구 3.0℃
  • 맑음전주 -0.3℃
  • 맑음울산 3.4℃
  • 맑음창원 3.7℃
  • 구름많음광주 1.8℃
  • 맑음부산 4.6℃
  • 맑음순천 -0.1℃
  • 맑음홍성(예) -0.7℃
  • 구름많음제주 7.3℃
  • 맑음김해시 3.7℃
  • 맑음구미 1.4℃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초점] 김해 제조업체 1만개 시대

5년새 33% 늘었지만… 50인 이상 중견기업 수 ‘정체’

김해시 제조업체 수는 1만개를 넘어섰다. 외형적 성장만 놓고 보면 성과지만, 지역 산업의 중심축인 50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김해시가 기업 수 확대보다 ‘머무는 기업’을 정책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다.


소규모 업체 유입 많아 외형 커져
고착화 땐 고용·경쟁력 저하 우려
시, 유출 차단·장기 정착 전략 전환
입지 해결·인센티브 확대 등 추진

 


◇늘어난 기업 수, 정체된 산업의 허리= 5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수는 2020년 7583개소에서 2024년 1만86개소로, 5년 새 2503개소(약 33%) 증가했다. 수치만 보면 김해는 여전히 기업 투자의 주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지역 산업과 고용을 떠받치는 50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 신규 기업 유입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산업의 체력을 좌우하는 중견급 기업층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다. 기존 지역 기반 기업의 관외 이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고용 안정성과 산업 연쇄 효과가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 제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투자매력 도시 김해’라는 도시 브랜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해시 내부에서도 단순한 기업 수 증가는 성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책의 착시를 낳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 ‘유치’에서 ‘정착’으로… 투 트랙 전략= 김해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존 기업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정책과 신규 기업 유치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을 끌어오는 데서 나아가, 김해에 뿌리내리고 재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입지·행정·재정·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대책 역시 이러한 방향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우선 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로 꼽는 입지 문제 해결에 나선다. 산업단지와 개별입지 내 잔여부지, 매매·임대 공장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분기별 유치 가능 부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산업단지 시행사와 입주자협의회, 관리기관은 물론 민간 중개 네트워크까지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제도적 지원도 손질한다. 경남도의 투자유치 보조금 개편에 맞춰, 김해시는 투자기업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한다. 도외 기업의 도내 이전과 신·증설 기업에 대한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도내 기업의 도내 확장 이전 지원을 신설해 기업의 역외 유출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실태조사 역시 한 단계 고도화된다. 단순 현황 파악에 그치지 않고, 기업 정착과 재투자를 유도하는 정책 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50인 이상 중기업·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요 분석을 실시하고,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 대응 지원 방안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히 반영하기 위한 ‘기업애로 원스톱 처리 협의체’ 운영도 강화된다. 부서 간 조정이 필요한 복합 민원이나 장기 미해결 과제를 집중 관리하고, 관련 부서 합동 현장기동반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해법을 찾는 방식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기업 수 증가라는 양적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김해에서 성장해 온 기업들이 계속해서 투자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