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고 충청권 대표 상장사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상승한 40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4000선을 뚫은 뒤 상승 폭을 키워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했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상승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오는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94억 원, 234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7962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3.24% 오른 10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른바 '1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4.90% 상승한 53만 5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61%), 삼성바이오로직스(2.55%),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등 대형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9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2억 원, 579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944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선 충청권 상장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알테오젠(8.41%), 리가켐바이오(8.58%), 펩트론(6.02%), HBL(1.43%) 등 충청권 제약·헬스케어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6.23%)와 에코프로비엠(0.17%) 등 이차전지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0.88%) 등 로봇주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커진 만큼 증시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5000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