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범죄를 가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사법절차에 들어섰다.
집중수사기관인 충남에서만 45명이 구속 심판대에 서고, 대전으로 압송된 1명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수사 진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10여 명의 피의자까지 추가되면서 해당 사건의 피해 규모와 심각성도 더해지고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이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4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따라 이날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에서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앞서 충남경찰청은 45명이 송환되기 이전부터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와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됐다. 이후 천안동남경찰서 12명을 포함한 서산·홍성·보령·공주경찰서 등 도내 5개 경찰서 유치장에 분산입감해 혐의점을 조사해왔다.
충남청은 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 사기 등 혐의로 45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 역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대전경찰청으로 압송됐던 피의자 1명(사기 방조 등 혐의)도 함께 영장심사대에 올랐고, 이날 오후 5시 기준 영장이 발부됐다.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구속영장 신청 사유도 당초 수사 중이던 피싱 범죄와 연관됐다는 점, 도망할 우려와 증거 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들은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피싱 관련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경찰은 피의자들이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을 당한 뒤 협박에 못 이겨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활동했는지 등 범죄 가담 정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들이 캄보디아 스캠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사실을 진술하면서 사실 관계 파악에도 나섰다.
피의자들의 동의를 받아 마약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전원 음성 반응이 확인돼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으로 알선조직, 범죄조직 구조, 마약 투약 여부 등 스캠단지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공범,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수사결과 확인된 사실과 정보를 토대로 피싱범죄 예방·검거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혐의를 받는 한국인 10여 명을 추가로 체포하고 감금됐던 한국인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아직 소재가 불분명한 80여 명의 한국인을 찾는 작업을 지속 추진하고 영사 인력을 확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