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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경남 스크린 줄어드나… 손잡은 두 영화관 점포 조정 전망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추진에 공정위 심사 거쳐 구조조정 가능성
창원지역 상권 겹치고 주말에도 텅
극장 갈수록 줄어 문화인프라 위기

극장업계 2·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경남에서도 상권이 겹치는 지점들이 정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찾은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창원점. 영화 시작 시간이 임박했지만 매표소는 물론 스낵 코너에도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개봉한 인기 영화의 관람객 수는 5명 남짓.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롯데시네마 창원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메가박스보다는 손님이 있었지만 빈자리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인기를 끈 ‘미션 임파서블’이 개봉한 지난 주말에도 관객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처럼 인접한 곳에 자리 잡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이곳 뿐이 아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앞의 두 영화관도 도보 5분 이내에 상권이 겹쳐 있다. 중복된 상권의 지점이 통합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인근 자영업자들은 폐업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메가박스 창원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두 회사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찾아보니 경기도에서는 폐업 소문이 큰 것 같다”며 “영화관이 아무리 손님이 없다고 해도 주요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사라진다면 영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영화 관련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 합병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구체적인 합병안을 마련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영화관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OTT 시장 확대 등으로 관객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CGV는 국내 사업에서 76억원, 메가박스는 13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손실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의 영화 관객 수는 609만529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1162만3897명)보다 4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54억8000만원에서 563억2000만원으로 41% 줄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지난 3월 CGV 창원점이 폐업했으며, 4월에는 롯데시네마 거창점이 잠정 영업을 중단했다.

 

이러한 시기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은 사업 확장이라기보다 사실상 축소를 위한 구조조정 성격의 합병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롯데 측 관계자는 “아직 MOU만 체결했을 뿐 점포 폐업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 창원 지역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