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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디피코·일단시켜·우리도…전임 도정 주도 사업 나락

일단시켜 27억 투입했으나 다음달 앱 서비스 종료
‘우리도’ 앱 개발에 51억원 들었으나 이용자 외면
전기차업체 디피코 전폭 지원 불구 기업회생 신청

'일단시켜' 등 전임 강원도정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한 지원 사업들이 5년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7억원을 들여 개발한 '일단시켜'는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종료하고 320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생산업체 '디피코'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일단시켜' 다음 달 서비스 종료=춘천에서 배달 덮밥집을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지난달 ‘일단시켜’ 가맹점에서 탈퇴했다. 6개월 넘게 단 한 건의 배달 요청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도는 2020년 ‘일단시켜’ 출시 이후 앱 운영과 홍보를 위해 올 7월까지 총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할인 쿠폰 15억원, 홍보에 9억원 등을 사용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달 기준 총 12만3,000여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153만여명)의 8%에 불과하다. 이용 건수 또한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3만2,680건에 그쳤다. 더욱이 일단시켜 서버의 유지·보수를 담당했던 운영업체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강원자치도는 다음달 15일부로 앱 서비스를 종료한다.

■'우리도' 앱 이용자 외면=강원도가 51억원을 들여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우리도' 역시 도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우리도'(나야나)는 도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민원 통합서비스 플랫폼이다. 국비 9억5,000만원, 도비 25억4,000만원, 민간투자 16억6,000만원 등 개발에만 51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5만여명을 모았지만 이후 1년3개월이 지난 7월말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13만명에 그치며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잦은 버그로 이용자들의 평가 또한 부정적이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확인 결과, 평균 별점은 2.3점에 그쳤다. 기본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편 토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업체 '디피코' 기업회생 절차 돌입=횡성의 완성형 전기차 업체 '디피코'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임금체불, 이자연체 건이 누적되며 더 이상 경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20년 5월 횡성으로 본사를 이전한 디피코는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갔다. 강원도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더해 당시 정부가 '횡성 전기차 클러스터'를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도 대표 주력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30년까지 경형 화물 전기차 국내 수요 3분의 1을 점유하겠다는 계획를 세웠으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양오석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을 지니고 있는 관 주도 사업의 특징은 사업 수립과정에서 '구축' 단계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판매,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생산, 판매, 유통까지 총체적인 가치사슬 활동 중심의 전략을 꼼꼼히 수립한 뒤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