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커 평년보다 더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의 기후통계분석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는 2006년이다. 장마 기간 27.5일간 비가 내렸고, 전국적으로 평균 704㎜의 비가 쏟아졌다. 평년 강수량(356.7㎜)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인 데다 강수일수도 평년(17.3일)보다 10일 더 많았다. 당시 이례적인 장마는 엘니뇨의 발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006년 당시 남부지방에도 25.7일 동안 649.9㎜의 비가 쏟아졌다. 평년 강수일수(17.7일)보다 8일이 더 많고, 평년 강수량(378.3㎜)보다 2배 가까이 많이 내렸다.



올해 남부지방은 지난달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지난 15일까지 21일간 남부지방에는 273.4㎜의 비가 내리고, 강수일수는 15.8일을 기록했다. 평년 장마 기간(32일)을 고려했을 때, 남부지방은 앞으로 10일 이상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장마 종료까지 10일 이상이 남았지만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평년 근사치에 접근해 있어 올해는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으로는 엘니뇨의 발달이 원인으로 꼽힌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아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특징이 있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9℃ 높은 상태다. 여기에 세계기상기구(WMO)까지 엘니뇨 발달 가능성을 90%로 예측하고 있어 올해 엘니뇨 발달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부터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0.5℃ 이상 오른 상태로 3개월가량 지속되고 있다”며 “엘니뇨 발달 초입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이 영향으로 올해 장마 기간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17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 함양, 거창에 발효된 호우경보는 이날 오후 9시 50분을 기해 경남 전역으로 확대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이상 9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12시간 동안 18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남은 17일부터 19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진주·하동·산청·남해·사천·고성·통영·거제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0일부터는 장마전선의 위치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옮겨가 21일까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22일부터 다시 영향을 받아 24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