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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범어네거리 108층, 오피스텔+호텔+쇼핑 복합건물"…시행사측 청사진 공개

불경기에 대형 사업 추진 두고 궁금증 커…실현 가능성, 수익성에 의문 제기 시선도
1502가구 3개동 2조1천억 규모…부지 80% 확보·자금조달 과제
시행사 측은 사업성 충분하다며 자신감

 

 

대구 범어네거리 '108층 마천루' 건설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데다 부동산 불경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이처럼 대형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업 시행사인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하 더킹팬트하우스)은 12일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쇼핑몰' 사업(매일신문 10월 11일 자 1면 보도)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의 롯데월드타워(123층)에는 못 미치나 부산 엘시티(101층)보다 높은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다.

 

더킹팬트하우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8층~지상 최고 108층, 1천502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A동 108층, B동 89층, C동 69층 등 3개 동으로 나눠 들어선다. A동 107~108층에는 '범어역 더킹스카이 전망대'가 설치된다. A, B동 지하 2층~지상 4층은 쇼핑몰이 들어설 자리다. C동 1~12층에는 5성급 관광호텔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장밋빛 미래 얘기만 오가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사업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이처럼 큰 사업을 진행할 자금이 있느냐가 관건. 사업 규모가 약 2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 불경기 탓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투자자가 있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시행사 측 얘기다.

 

건축 인·허가 과정이 순조로울지도 문제다. 대구시의 건축 심의가 진행되려면 일단 사업 부지를 최소 8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그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 교통영향평가와 소방 성능 심의 등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그다음 문제다. 대구시 관계자는 "땅 소유권을 증명할 자료가 부족하고 건축심의에 필요한 각종 서류가 아직은 미비하다"고 했다. 더킹팬트하우스 측은 일단 부지 확보율이 70%를 넘긴 만큼 80%까지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수익성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구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순조롭지 못하면 자칫 도심의 '유령 건물'로 남을 수도 있다"며 "대구는 이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8천301가구(8월 기준)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더킹팬트하우스 측은 충분히 사업성이 있으며 예상 수익은 약 4천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이 예상하는 공사 기간은 4년. 내년 상반기에 사업 부지를 모두 확보, 착공하면 2027년에는 준공할 수 있다는 게 이곳 주장이다.

 

이곳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주거형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없어도 살 수 있고, 지역과 관계없이 분양받을 수 있어 관심을 끌 것이다. 게다가 범어네거리라는 입지도 큰 장점"이라며 "한강 이남 최고층 건물을 지어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