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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지속가능한 커피도시 부산] 부산, 커피 ‘가치 소비’로 거듭나야

한국, 세계 커피 시장 큰손 부상
부산은 국내 수입항에 관광도시
세계 커피 대회 챔피언 셋 보유
스페셜티 커피 산업 선도 자격
전문 R&D 센터 조성 등 목소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고, 투명성, 추적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중심 가치에 둔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커피 한 잔의 소비로 커피 생산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가치 소비’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커피 업계는 부산이 커피도시로는 ‘후발주자’이지만,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 초점을 맞춘다면 스페셜티 커피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탈리아 밀라노, 호주 멜버른처럼 부산은 커피 수입항이자 관광 도시로, 커피 선도 도시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세계 6위 커피 수입 대국이다. 2020년 기준 한국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 원으로, 세계 커피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이 수입하는 커피의 약 95%는 부산항으로 들어온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커피가 부산을 거쳐 전국에 퍼져 나가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353잔의 커피를 마셔, 세계 평균인 132잔의 약 3배를 소비한다.

 

과거의 기록을 살펴봐도 부산은 커피도시로 도약할 자격이 충분하다. 한국인이 직접 쓴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이 부산에서 나왔다. 1884년 7월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 민건호가 남긴 일기 〈해은일록〉에 커피가 등장한다. 1892년 12월까지 민건호는 총 9차례 다양한 맥락에서 커피를 마셨음을 시사하는 기록을 남겼다.

 

 

 

향토사 연구단체인 부산학당의 이성훈 대표는 “부산은 과거부터 커피도시가 될 자격을 갖췄다”며 “부산과 커피가 가진 스토리를 잘 활용해 풀어낸다면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커피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은일록〉의 한국인 최초 커피 음용 기록을 처음 발견한 향토사 연구자다.

부산은 이미 3명의 세계 스페셜티 커피 대회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부산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21년 부산 출신 추경하 바리스타(현 모모스커피 소속)가 월드 컵 테이스터스, 올해 부산 먼스커피 문헌관 바리스타가 같은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문헌관 먼스커피 대표는 “부산이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적 커피 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고 전 세계 커피인에게 부산을 커피도시로 강력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한국챕터 정연정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와 관련해서는 비영리단체나 커피 회사가 만든 전문 R&D(연구·개발)센터가 대륙별로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며 “부산시가 이참에 스페셜티 커피를 연구하는 R&D센터를 조성해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선도해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일보〉는 지역 언론 최초로 떠오르는 스페셜티 커피 생산국 페루와 에콰도르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스페셜티 커피의 생산부터 부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가치를 추적 보도한다. 이를 통해 부산이 ‘지속가능한 커피도시’로 나아갈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려 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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