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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잘 가라~' 대백·동백 본점 건물, 연말이면 사라진다

동아백화점은 올해 철거 예정, 철거 준비 이미 끝
철거 후 공공지원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
대구백화점은 10월 말 등기 변경 후 철거 준비
구체적 개발 방향 미정, 부동산 경기 걸림돌

 

 

한때 대구 유통업계의 쌍두마차이자 대구 백화점계의 양대 거목으로 불렸던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하 대백, 동백) 본점 건물이 사라진다. 두 곳 모두 폐점했지만 건물만큼은 그대로 있었는데 이제 그 모습도 추억 속에서만 남을 판이다.

 

유통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동백 본점은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석면 제거 공사는 이미 끝났고, 지난 7월엔 해체 허가도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관리계획만 승인되면 철거 작업이 시작된다. 건물 벽면에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하거나 물건을 운반하기 위하여 임시 가설물)도 이미 설치했다.

 

다만 철거가 완료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본점이 서 있는 일대는 상가가 밀집된 곳이라 붕괴나 주변 지반 침하 등 안전사고는 물론 소음, 먼지 등 영업 환경 문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중구청 역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철거 후 공공지원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이랜드건설이 건축하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신축할 건물은 지하 6층~지상 36층 1개 동, 지하 2층~지상 32층 1개 동 등 2개 동에 아파트 272가구, 오피스텔 270실 규모다. 건축 허가는 이미 받았다. 철거가 끝나면 바로 첫 삽을 뜰 수 있는 셈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대백 동성로 본점은 대구 도심을 상징하던 건물. 올해 초 ㈜제이에치비홀딩스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지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총 매각 대금은 2천120억원. 계약금(50억원)만 대백에 전달된 상황이다. 중도금 지급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10월 말 중도금과 막대금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다. 등기 변경이 이뤄지면 바로 건물 철거 준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 철거 후 구체적인 개발 방향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게 제이에치비홀딩스 측 설명이다. 다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주상복합 또는 오피스텔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역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는 등 지금처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주상복합으로 개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막대금 지급 등 매매 계약이 완료될지 의문이란 시각도 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이에치비홀딩스 관계자는 "대금 문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 시장과 전혀 다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분양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가 분양할 때쯤에는 대구 시장 경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