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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온가족 한 끼 밥 먹기도 버겁다”

물가 상승률 금융위기 수준
광주 4.9%·전남 5.5% 치솟아
식용유 58%·밀가루 40% ↑
배추·무 가격도 ‘천정부지’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광주·전남 지역 물가가 각각 4.9%, 5.5% 오르는 등 연말 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추석 명절을 한 달 남기고 성수품 가격 상승 등 ‘밥상물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광주는 4.9%, 전남은 5.5%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4.9%로 집계됐다.
 

물가 누계 상승률은 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연간 수준(광주 4.7%·전남 4.8%)을 뛰어넘었고, 연말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광주 8.1%·전남 8.3%)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길이 다시 열리고,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물가가 올해 가을 정점을 찍고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처럼 가파른 물가상승률은 추석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제수용품 등 식품 물가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호남지방통계청이 조사한 농축수산물 78개 품목 가운데 57개가 전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이 가운데 광주 37개 품목이, 전남은 34개 품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광주에서 가장 많이 오른 농축수산물은 체리(75.8%)와 오이(72.4%), 호박(69.6%), 배추(65.4%), 부추(60.8%) 등이었다. 전남에서는 호박(62.8%)과 배추·열무(각 59.8%), 오이(53.8%), 감자(50.4%) 등 상승률이 높았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탓에 식용유(광주 58.2%·전남 47.4%)와 밀가루(광주 40.4%·전남 42.5%), 설탕(광주 20.3%·전남 19.2%), 소금(광주 18.2%·전남 22.0%), 된장(광주 15.1%·전남 9.4%) 등 주요 가공식품값도 크게 뛰면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명절을 한 달 앞둔 이달 8일 기준으로 성수품 10개 품목에 대한 소비자가격 합계액은 지난해 추석을 한 달 앞둔 날(8월17일)보다 36.9%나 뛰었다.

이날 광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밀가루 1㎏(1880원), 식용유 900㎖(4580원), 수입 쇠고기 100g(4284원)과 광주 양동시장에서 소매 거래하는 농축수산물 등 10개 품목 합계액은 3만3808원으로, 지난해(2만4690원)보다 36.9%(9118원) 급등했다.

배추 1포기 값은 4700원에서 7760원으로 65.1% 올랐고, 무 1개 49.2%(2500원→3730원), 감자 100g 73.9%(230원→400원) 등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 쇠고기(미국산 갈비 100g) 값도 64.8%(2600원→4284원) 뛰었고, 닭고기 1㎏ 45.0%(4200원→6091원), 돼지고기(삼겹살 100g) 12.0%(2280원→2553원) 등 축산물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이는 사과(10개 3만1900원)와 배(10개 4만1800원) 가격이 제외된 금액으로, 수요와 기상여건에 따라 추석 성수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고랭지 배추와 무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명절을 한 달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석 직전에는 다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에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