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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태고의 신비 간직한 벵뒤굴의 웅장함에 '감탄'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 안내로 지난 29일 언론사 취재진 동굴 탐사

오는 10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서 베일 벗는다

세계자연유산마을 주민들이 직접 축전 운영 맡아 의미 더해

 

1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벵뒤굴이 1년 만에 속살을 드러냈다.

검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하나인 벵뒤굴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진행 될 때만 일반에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원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유산축전에 앞서 본지를 포함한 도내 언론사 취재진들이 지난 29일 벵뒤굴 탐사에 나섰다.

벵뒤굴은 1만 년 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 아신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굴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찬 기운이 온몸을 뒤덮었다.

동굴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천장에 달린 용암석주에서 ‘툭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방울이 탐사진의 걸음을 재촉했다. 동굴 천장과 벽면에 불빛을 비추자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빛이 반사됐다.

탐사를 안내한 기진석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는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라며 “절대로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오리걸음으로 한참 좁은 통로를 지나니 제법 넓은 공간이 나왔다. 사방으로 불빛을 비추니 거미줄처럼 얽힌 길이 여러갈래로 뻗어 있었다.

기 학예사는 “주 통로에서 미로형으로 뻗은 길이 많아 자칫 길을 잘못 들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용암이 땅 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흐르며 만들어진 벵뒤굴은 이 때문에 국내 최대 미로형 용암동굴로 불린다. 이날 벵뒤굴 내부 탐사는 40분 가량 진행됐다.

벵뒤굴 탐사에 앞서 취재진은 웃산전굴 입구, 용암교(橋), 북오름굴 입구, 만장굴 3입구 등을 탐방했다. 모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동굴로 아쉽게도 입구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회장 이일영)가 주관하는 ‘2022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불의 숲길 아트 프로젝트, 세계자연유산마을을 찾아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세계자연유산마을 7곳(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월정리, 김녕리, 행원리, 성산리) 주민들이 직접 축전 운영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