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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달 도착하면 BTS 노래 송출"… 다누리 발사 준비 끝났다

기립작업 등 발사준비 순조… 성공 땐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 발사 예정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 점검과 기립작업 등이 문제 없이 진행되면 다음 주 발사돼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에 이어 이번에는 다누리 성공으로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에 이름을 올릴지도 주목된다.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에 따르면 다누리는 내달 3일 오전 8시20분쯤(현지시간 8월 2일 오후 7시24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콘9(Falcon-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첫 교신은 발사 후 60분에 이뤄진다. 다누리는 발사 후 약 60분쯤 지구 지상국과 S-Band를 이용한 최초 교신을 시작한다.

발사 전 40번 발사대에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바 있는 39A 발사장이 예비 발사장으로 지정돼 있다.

다누리는 앞서 이달 5일 항우연 대전 본원에서 온도·습도·양압 유지와 충격흡수가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미국 발사장으로 이송됐다. 이후 시스템 점검, 추진제 극성시험, S밴드 통신시험, 누유 시험 등을 마쳤다.

현재 개발진은 다누리의 최종 형상을 확인하고 페어링 모듈에 탑재한 뒤 페어링 모듈을 다시 발사체와 결합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날짜는 오는 12월 16일이다. 발사일 유동에 대비한 달 전이 궤도 설계로, 당초 예정일이 아닌 발사예비기간(9월 9일까지) 중 어느 날짜에 발사되더라도 달 궤도 진입(12월 16일)과 임무 궤도 진입 일정(12월 31일)은 동일하다.

 

 

 

다누리는 달까지 곧장 이동하는게 아니라 '나비 모양'으로 일정한 궤도를 돌면서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를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이라고 부른다. BLT 방식을 활용하면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과 운동량을 얻기 때문에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임무 수명도 늘어나게 된다. 다만 훨씬 먼 거리를 항행하기 때문에 지구와 다누리간 통신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다누리가 약 4개월 반의 항행 이후 달 궤도에 진입하면 1년 간 6종의 과학 장비를 통해 여러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천문연),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지자연), 우주인터넷(ETRI) 등 총 5종의 장비와 NASA가 개발한 '섀도우캠'이 실린다. 이 탑재체들은 각각 달 표면 지도, 달 자원 조사, 대한민국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등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 기기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저장돼 있어 눈길을 끈다. 우주인터넷 장비는 이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송출하는 시험을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는 검은 옷을 입고 우주를 항행하게 된다. 심우주 탐사에서는 우주 방사선 등의 영향으로 정전기 충전·방전 현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다누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층으로 구성된 박막 단열재 가장 바깥쪽에 전기 전도성 성질이 우수한 'Black Kapton'층을 추가했다. 이에 다누리는 온통 검은색이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