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민선 8기 출범과 전북의 향후 과제] “축소지향 과거 반면교사, 대변혁 이뤄야”

조상진 "축소지향의 길, 현주소 보여줘"
김영기 "마름 정치가 지역발전에 해(害)"
이경재 "역동적 리더십 민선 8기 현안"
이재규 "전북 강력한 자체 정치력 가져야"

 

부푼 기대로 출범한 민선 8기. 전북 도민들의 선택은 변화였다. 낙후와 쇠퇴를 떨치고, 다시 비상하는 전라북도를 꿈꿨다. 

전북도민은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 등 기존 단체장의 대폭 변화가 이뤄진 민선 8기에 주목한다. 기존에 낙후됐던 전북이 반등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바로 '민선 8기 출범'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일보가 축소 지향적인 전북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제와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이유다. 전북일보가 주최한 '민선 8기 출범과 전북의 향후 과제 좌담회'가 지난 15일 본보 편집국에서 열렸다. 방담(放談)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첫 좌담회를 시작으로 전북의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구상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거 전북은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변혁을 놓친 사례가 많다. 단편적으로 철도와 공항 등 교통 소외를 자초한 부분이 꼽히고, 30여 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끌고 온 새만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960년대 260만 명이 넘었던 인구는 180만 명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과거와 비교할 때 행정구역 또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북의 축소 지향 역사라고 일컫는다. 현대사를 지나오며 변곡점마다 무수한 선택들이 전북을 낙후로 빠지게 만들었다는 취지다. 다만, 이러한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지 않는다. 핑계만 댈 수는 없다는 것. 기존 전북이 '소외와 배제' 논리에만 매몰됐다면, 이제는 그동안 내부에서 놓친 거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것은 없는지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

이날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함께 논의할 전문가들의 시선도 한결같았다. 전문가들은 축소 지향에 머물렀던 과거에서 역동적이고 변혁적인 리더십, 더 나아가 통합의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진 객원 논설위원은 "역사적으로 전북도는 축소지향의 길을 걸어왔다. 인구와 땅 모두 줄어들었지만 여기에 대해 항거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단체장의 리더십이 아주 소극적이고, 방어적이었다. 지역 공동체를 생각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오늘날 쪼그라든 현주소의 배경이 그렇다. 역사가 그래왔다"고 꼬집었다.

김영기 객원 논설위원은 "지역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의 영달 때문에 지역발전에 해(害)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도움은커녕, 전북 역사를 기록하면 호적에서 지워야 할 사람도 많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들을 지주를 대리해 소작권을 관리하는 '마름'에 빗대 '마름 정치가'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이경재 전북애향운동본부 기획처장은 "전북은 전국에서 볼때 인구와 경제 모두 3%대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지역 개발을 이야기한 정치인들 모두 단 한 포인트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처장의 분석도 정치인 리더십 부재가 꼽혔다. 이 처장은 "KTX와 공항 문제, 전주·완주통합, 방폐장 등 이러한 과거 문제들을 반추해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십이나 정치력이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역동적 리더십이 민선 8기 단체장들에게 중요한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규 우석대 교수는 "전북의 현안을 되짚어볼 때 이를 만들어가고 설득하는 것은 결국 정치력의 문제"라며 "결국 통합의 정치력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전북권 예산정책협의회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두 번의 정치 이벤트로 끝내선 안 되고, 이어 나가야 한다"면서 "전북이 자체적인 정치력을 강력히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에 방점을 찍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경석1000press@hanmail.net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