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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그놈의 ‘長’이 뭐길래… 전주시의회 시작도 전부터 밥그릇 싸움

전주시의회 제12대 개원도 전 ‘총체적 난국’
민주당 안에서도 지역구별로 갈라져 내홍
무소속, 소수정당 의원들도 '자리' 논란

 

민의를 대표해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들이 임기 시작도 전부터 '밥그릇 싸움'에 매몰돼 있다.

오는 1일 출범하는 제12대 전주시의회 원구성이 임박하면서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소위 '長(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의원 당선인들은 대외적으로는 협치와 상생을 말하지만, 실상은 의회 출범도 전에 줄서기, 이합집산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른 시도가 당적에 따라 갈등을 빚는 모습과는 달리 전북 도내에서는 민주당 내 분열이 더 돋보인다.

실제 전북지역 기초의회는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은 계속해 왔지만, 이번의 경우 내부 경쟁에서도 궁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전주시의회의 경우 의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 내 지역구별로 갈라져 내홍을 빚는 모습이다.

제12대 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4선의 이기동 의원과 최명철 의원, 3선의 박형배 의원 등 3인 경쟁 체제로 진행돼 왔다. 28일 최명철 의원이 의장 선거운동을 접고 박형배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2인 경쟁 체제로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민주당이 가진 문제점이 터져 나왔다. 

 

 

최명철 의원은 28일 단일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전주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불통과 아집으로 점철돼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같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지역위원장이 없다는 이유로 '전주을' 지역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민주당 의원총회가 예정된 6월 3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지역위원회나 교섭단체 간에 어떠한 소통과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내부에서조차 소통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더욱이, 의장 후보로 나선 이들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기동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가족의 부당 수의계약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이 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지난 2016년부터 18차례에 걸쳐 7억 원대 수의계약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박형배 의원 또한, 이상직 의원의 선거를 돕는 과정에서 거짓 응답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낸 혐의로 벌금 90만 원의 형을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형을 피하며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최근 무소속과 정의당, 국민의힘 당선인이 모인 교섭단체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하며 '자리' 싸움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기존과 달리 당내 투표를 통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1명씩 선출하기로 한 것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협치를 위해 상임위원장 1석과 특별위원회 위원장 1석을 양보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원내대표 연석회의 정례화와 상임위 우선 배정 등 배려와 협치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지만, 첫 번째는 '자리' 요구인 셈이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기존 의회에서도 보였던 모습이지만, 12대 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벌이는 당선인들의 행태가 유독 낯부끄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30일 의원 총회를 거쳐 본회의에 입후보할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오는 7월 3일 오후 6시 의장·부의장 후보 등록을 마친 뒤 4일 본회의장에서 의장·부의장을 선출한다. 5일에는 상임위를 배정하고, 6일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천경석1000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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