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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경윳값 폭등에 화물 노동자들 총파업 예고…올 여름 물류 대란 우려

식용유·밀 등 가격 인상에 식자재 대란 여전
경윳값 폭등에 화물연대 내달 7일 총파업 예고

 

경윳값 폭등에 따른 화물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올 여름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이어 경윳값마저 휘발윳값을 추월하면서 잇따른 식자재·물류 대란 우려에 서민 소비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에 따르면 본부 전체 조합원은 내달 7일 0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경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비 추가 지출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지만, 현재 '유가 연동보조금' 등의 정부 대책은 적자 운송 상황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기준 대전지역 주유소 평균 경윳값은 ℓ당 1991.71원으로 휘발유(1984.53원) 보다 7.18원 비쌌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윳값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달 10일에는 경유(1939.71원)가 휘발유(1937.92원)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격이 역전된 바 있다.

경윳값 폭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물연대본부는 현재 정부에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산재보험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는 "생존권 보장을 위한 운송료 인상과 법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며 "화물노동자의 유일한 보호 제도인 안전 운임제를 확대하자는 요구는 국회에 계류됐고, 오는 12월 31일 일몰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이 시작되면 화물·택배 운송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여름 날씨로 인한 내용물 변질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윳값 폭등에 이어 식용유와 밀 가격 급등 현상마저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빵·라면, 과자 등 밀가루 주원료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대전 지역에서 판매되는 '오뚜기 콩기름(900mL)' 평균 판매가격은 4050원으로 지난해(2980원)에 비해 3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는 3180원에서 4580원으로 44% 뛰었다.

대전 서구 직장인 심 모(44)씨는 "밀가루와 식용유에 이어 육류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외식은 물론 집밥을 해먹는 것도 무서워졌다"며 "화물업계 총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마저 이어지면 택배 지연은 물론 물류비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오랜 기간 경제 여건 부실화가 진행됐고,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소진된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