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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부당한 역사에 맞선 민주 열사의 정신 계승하겠습니다”

민주화운동 현장서 진행된 전국 언론인 5·18민주역사기행
계엄군 헬기 사격 전일빌딩, 처참했던 상황 고스란히 간직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당한 역사에 맞서 자신을 희생한 오월 영령과 민주 열사의 뜻을 잇겠습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전국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5·18민주화운동 전문 연수가 진행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5·18 42주년 민주역사기행’을 주제로, 전국 언론인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 역사 왜곡 근절에 앞장서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산하 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대구·경북, 경남·울산, 전북, 강원, 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18 사적지를 답사하고 강연을 들으며 5·18 역사 왜곡·폄훼 문제를 토론했다. 

 

 

참석자들은 1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민주의 문을 지나 민주광장에 들어서자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마음 한 구석에서 울림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노래는 참배광장을 거쳐 추모탑까지 걸어가는 동안 계속 됐다. 누구하나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추모탑까지 걸었다.

 

 

참석자들은 헌화를 한 뒤 언론 자유 수호에 헌신한 고 송건호·리영희·김태홍 선배의 묘역을 참배한 뒤 망월동 5·18 옛 묘역을 찾아 민족·민주열사들의 정신도 기렸다.

 

 

이후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있는 전일빌딩245를 둘러봤다. 지하 1층 지상 10층인 전일빌딩의 외벽과 내부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의 선명한 탄흔이 남아있었고,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2016~2017년) 결과, 이곳에서는 245개의 총탄흔적이 발견됐으며, 2019년 12월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중 추가로 2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전일빌딩을 나와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으로 향했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행사 때 개방을 위한 안전공사로 도청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으나,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도청 외부와 도청 앞 광장 분수대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일빙딩245, 옛 전남도청 등을 둘러보며 열사들의 희생이 서려 있는 곳에서 5·18의 아픔과 교훈을 곱씹었다.

 

앞서 행사 첫날인 12일에는 전두환 회고록 관련 민·형사 소송 법률 대리인 김정호 변호사와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초청해 5·18 허위 사실 유포 처벌법의 필요성과 진상 규명 과제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권력을 빼앗으려고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져야 참된 사과·용서·위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전국 기자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5·18의 전국화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원mkjw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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