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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TK '공천=당선'…국힘, 공천심사료만 '16억원' 거뒀다

대구경북 시도당 6·1 지선은 '돈 축제'?…출마자들 울며 겨자 먹기로 고액 공천심사료 납부
대구경북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총 16억2천50만원
공천심사료 책정기준, 사용 내역 등 알 수 없어 '깜깜이' 비판
민주 공천심사료 국힘보다 높은 700만원… 보수텃밭 인물기근에 금전적 부담까지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시·도당 입장에선 6·1 지방선거가 '정치' 축제가 아니라 '돈' 축제가 될 전망이다.

 

TK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출마자가 당에 납부한 공천심사료만 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TK에선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에 예비후보들이 사실상 고액의 '등록비'를 납부하긴 했으나, 명확한 책정 기준과 사용 내역도 알 수 없어 '깜깜이'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공천심사료는 국민의힘보다 200만원 높아 보수 텃밭인 TK 험지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과 정치 신인들의 정치 참여 문턱을 오히려 더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출마자들에 따르면 TK의 경우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납부한 공천심사료는 3천500만원, 기초단체장 3억9천900만원, 광역의원 4억7천40만원, 기초의원 7억1천610만원 등으로 모두 16억2천5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천심사료를 직전 지선 대비 최대 200만원이나 올렸다.

 

공천심사료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경우 각각 500만원, 300만원으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각각 210만원과 110만원이다.

 

광역·기초의원은 공직후보자 역량강화평가(PPAT)을 새로 도입하면서 전형료 10만원이 추가 포함됐다.

 

이를 두고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이 공천심사료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공천심사료는 공천 관리 명목으로 당에서 후보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비용이지만 사용처는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당과 시·도당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철저한 '을'의 입장에서 고액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평균 3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보여주듯 3·9 대선 승리에 힘입어 대부분 시군에서 복수 출마자가 나왔다.

 

대구는 기초단체장 25명, 광역의원 98명, 기초의원 169명 등 총 292명이 공천 신청을 했고, 경북의 경우 기초단체장 108명, 광역의원 126명, 기초의원 482명 등 총 716명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TK는 예선부터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한 지역일수록 중앙당의 수입은 대폭 올라가는 구조인 셈이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이 TK에서만 어마어마한 수입을 거뒀다. 심사료뿐 아니라 기탁금도 있고 특별당비도 150만원을 냈다"며 "하지만 면접은 도매급으로 3명씩 들어가 1시간 만에 끝나버려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공천심사료 역시 고액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수 텃밭인 TK 인물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출마자들에 따르면 공천심사료를 광역단체장의 경우 700만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각각 150만원으로 책정했다.

 

광역단체장은 국민의힘보다 2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금전적 부담이 매우 심각하고 스트레스가 크다. 민주당 후보는 후원금 자체가 모이지 않는다"며 "대선 패배 이후 기대감도 꺾이고 고액의 심사료에 출마자가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