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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돌아온 싸이월드…“추억 돋네요”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소셜미디어
2년 반만에 서비스 재개
앱마켓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
회원들 사진·동영상 모두 복원

 

“‘추억 돋네요’…미니룸도 예전 그대로 남아있어요.”

직장인 오종균(31)씨는 지난 2일 재출시된 싸이월드 앱을 다운받았다. 오랜기간 접속을 안한 탓에 계정은 휴면상태였지만, 휴면상태를 해제하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둘러봤다. 당시 ‘일촌’을 맺었던 친구와 지인들의 명단을 확인해보며 잠시 추억 속에 잠겼다.

오씨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SNS가 없던 시절에 싸이월드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첩이 복구 중인걸로 아는데, 사진첩에 어떤 사진들이 있을 지가 너무 궁금하다. ‘흑역사’도 많을 테지만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소셜미디어 역할을 했던 추억의 싸이월드가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싸이월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이 아닌 모바일 어플로 출시됐다. 미니홈피 기능과 일촌평, 사진첩, 방명록, BGM 등 과거의 서비스를 대부분 포함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싸이데이(4월2일)를 맞아 재오픈했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중단한 뒤 약 2년 반여 만이다. 싸이월드는 재오픈 되자마자 추억 속에 잠기고 싶은 20~30대들이 몰렸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틀(지난 2~3일) 연속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양대 앱마켓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10월 종료된 싸이월드는 웹브라우저 기반으로 스마트폰이 없던 2000년대 초중반, 데스크탑PC가 일반적이던 시절 유행하며 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큰 인기를 구가하며 ‘미니홈피’, ‘일촌맺기’, ‘미니룸’ 등의 신조어를 낳았다.

 

 

또 싸이월드 내에서 배경음악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도토리’를 구매해 선물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였다.

재오픈이 되자마자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해 봤다는 직장인 김우석(35)씨는 “과거에 만들었던 미니룸이 그대로 남아있는 걸 보니 웃음 짓게 되더라”라며 “당시에는 내 미니홈피를 몇명이나 방문했는 지도 중요했다. 일부 친구들은 방문자 수를 늘려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방문자 수를 하루에 수천명씩 기록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김씨는 이어 “당시에는 생일 선물로 도토리를 보내주는 문화도 있었다. 도토리가 1개에 100원이었는데 학창시절엔 하나 하나가 너무나 소중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재오픈 한 싸이월드는 과거의 기능들을 대다수 담았지만, 아직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사진첩과 동영상 다이어리 등의 복구가 진행 중인데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싸이월드측은 회원들의 사진 약 170억 장과 1억 6000개의 동영상을 모두 복원 완료했다. 그러나 개인 동의 없이 사진, 동영상, 다이어리 등을 올리는 것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고객이 로그인을 한 뒤 휴먼해제를 해야, 비로소 싸이월드 측에서 복원된 데이터를 고객 사진첩에 업로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추억의 사진들의 업로드 시점도 회원들마다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계정 휴면해제를 완료한 회원 중 2015년 1월 이후 로그인한 이력이 있는 회원은 이날부터 업로드가 시작됐다. 업로드가 시작되는 양에 따라 늦어도 3일 이내에 업로드가 완료될 예정이다. 2015년 1월 이전 사용자는 순차적으로 업로드가 진행돼 2주 내로 미니홈피에서 사진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