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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5년 만에 재집권 국민의힘, ‘윤석열당’으로 재편 전망

 

보수 진영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정확히 5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았다. 이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예상과 달리 박빙 끝에 승리하면서 당장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대 관건은 당청 관계 설정이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직적 관계가 될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수평적 당청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비판했던 만큼 정당 공천이나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정책이나 인사를 중심으로 당과 긴밀히 협의하는 당청 관계를 설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다수를 차지한다.

 

당내 권력 구도, 지각 변동 불가피

당청 관계, 수평·유기적 협력 필요

친윤계 필두 당 권력 장악 가능성

이준석 대표와 관계 설정 최대 관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계’를 필두로 당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도 일어날 수 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와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이 충돌하는 모습은 수차례 재연된 바 있다.

 

여기다 이 대표가 2030 남성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탓에 국민의힘은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완전히 잃었으며, 집중적으로 공략해온 호남에서도 기대했던 30%는 물론 절반인 15% 득표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점도 이 대표에겐 부담이다. 그 기간 자연스레 부산·울산·경남(PK)에 공들인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으로 높은 정권교체론 속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부산 38.15%, 울산 40.79%, 경남 37.38%를 득표하면서 당초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친윤계와 이 대표가 상호 공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압승을 기대했었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1%포인트(P) 미만 격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월등히 앞서나갔던 정권교체 여론을 고스란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민심의 절대적 동의를 얻지 못한 만큼 친윤계로서는 결집의 깃발을 들어올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윤 당선인 중심의 국민의힘 체제 개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 당선인 입장에서도 기존 당내 인사들과의 관계가 깊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당내 반발 작용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여소야대 구도에서 당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윤 당선인발 정계개편’ 여진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선거 국면에서 언급해온 협치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0일 오전 일찍 당선이 유력시 된 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밝힌 소감에서도 “이제 우리의 경쟁은 일단 끝났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재명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당 인사들과는 협력해 집권 초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임기가 2년여 이상 남은 민주당 의원들 입장으로서는 당분간 윤석열 정부를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국정을 흔들어 초기부터 기선 제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