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교육감 후보 파란색 점퍼…정치색 입은 예비 전북교육 수장들

서거석·천호성·황호진 맞춰 입은 듯 '통일'
민주당 초강세 상징 의식, 정치중립 흔들린다 우려 목소리도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3인의 복장이 파란색으로 통일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18년 선거와도 비슷한 현상으로 도내 대다수 교육감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지역 내 유력 정당 지지율의 반사효과를 등에 업기 위해 '정당 색 입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선거로 교육수장이 뽑히는 만큼 정치력과 조직력이 중요하지만 자칫 정치중립 의무를 가진 교육계가 특정정당에 예속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교육계의 정치중립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럼에도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인지도 제고와 민주당과의 연대 등을 위해 지난 선거부터 파란색 점퍼나 의상 홍보물을 활용해왔다.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얼핏 보면 해당 교육감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심지어 의상 디자인도 민주당과 거의 동일하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달 25일 열린 청소년 모의투표 및 청소년 참정권 확대 전북운동본부 출범식에서 뚜렷해졌는데 서거석·천호성·황호진 예비후보 세 사람 모두 파란색 점퍼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선거공보물이나 자신의 상징색도 파란색으로 정한 후보들이 많았다.

 

대신 교육감 후보의 개성이나 철학,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온 전북교육을 살릴만한 시대정신은 묻힌다는 지적이다. 또 교육계의 수장이 될 인물들이 특정정당에 기대는 모습처럼 보여 보기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황 후보의 경우 지난 교육감 선거에선 노란색 옷에 파란색 바탕글씨를 사용한 바 있다. 당시 후보였던 김승환 교육감과 서 후보, 이미영 후보, 이재경 후보는 파란색 계통의 옷을 착용했다. 이번 선거에선 지난 선거 때보다 의상이 민주당의 파란색에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는 달리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백년대계를 명분으로 후보자의 정당공천이 원칙상 배제돼 있다. 교육감 자신도 후보등록 1년 전부터 당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경우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각 지역의 유력정당 색을 맞춰 입고 나서고 있다.

 

전북에선 민주당을 파란색 명함이나 현수막, 홈페이지 디자인, 현수막이 대표적이다.

 

대선이 종료되고, 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 단체장 후보와 정책연대가 활발해질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책연대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민주당이나 도내 정치권 관계자, 정치브로커 등 조직에 기대는 선거가 횡행하면 당선 이후 ‘공치사’를 두고 불협화음이 번질 수도 있다.

 

한편 초반 교육감 선거가 민선으로 전환되던 시절에는 보수교육감, 진보교육감으로 크게 색채가 나눠져 있었으나, 교육감 역시 지역민의 정치성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면서 전북은 일찌감치 자신의 색채를 진보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에선 보수에 가까운 성향을 자처하는 교육감 후보가 있을 경우 이는 사실상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말도 나온다. 교육현장에서는 점점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의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일선 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커지고 있다. 

 

김윤정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