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유네스코 2단계 등재 목록' 영종갯벌도 포함해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을 인천 지역 갯벌 등으로 확대하는 2단계 등재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천 영종갯벌까지 세계유산 등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충남·전북·전남 일대 갯벌을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유네스코는 한국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2025년까지 인천·경기 갯벌 등으로 유산구역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는데, 사실상 조건부 등재다. 전남(1천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인천 갯벌(728㎢) 등재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지역 갯벌 가운데 강화군 강화갯벌(천연기념물), 옹진군 장봉도갯벌(습지보호지역)과 대이작도 일대(해양보호구역), 연수구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 등이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로 꼽힌다. 국내법상 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지역만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 "가치 큰 지역 정리… 市에 보호구역 지정 요청 계획"
'한국의 갯벌' 조건부 등재 유산구역 확대 권고… 주민 반대 등 예상

 

 

 

여기에 인천 전체 갯벌 면적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구 영종도 일대 갯벌도 세계유산 등재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세계습지의날(2월2일)을 맞아 낸 논평에서 "영종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항로 준설토를 버리는 준설토투기장 조성이라는 미명 아래 갯벌 매립이 진행되고 있다"며 "영종갯벌은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보전·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했다.

이어 "영종갯벌의 조사연구를 시작으로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통합보존관리단'은 올해부터 한국 갯벌 2단계 등재를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등재 목록을 작성해 내년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목록 작성 작업 중 현장조사 등이 진행되고, 주민설명회도 추진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24년 현지 실사 등을 거치면 2025년 한국 갯벌 2단계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유네스코 권고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영국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처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될 수 있다.

영종갯벌은 물론 이미 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인천의 다른 갯벌들도 주민 수용성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갯벌 인근 지역 일부 주민은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하고 있고, 각종 개발계획이 있는 영종갯벌 등재 추진도 주민이나 개발 주체 쪽 반대가 예상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영종도 갯벌 중 가치가 큰 지역을 정리해 인천시에 관련 조사와 보호구역 지정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