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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윤석열 쇄신안’ 두고 윤-이 충돌 피했지만…커지는 이준석 비토론

국민의힘은 6일 신임 사무총장에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 겸직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이준석 대표도 막판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안을 둘러싼 이 대표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충돌은 피했지만 내홍 봉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점점 커져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권 총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권 총장 인선안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또한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한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인선안도 함께 통과됐다.

 

이철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됐으나 이 대표의 반대로 의결이 무산됐다. 권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철규 부총장 지명자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이 대표는 권 총장이 선대본부장직과 겸직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의결 막바지 이 대표가 마음을 바꾸기는 했지만 당내에서는 대표와 후보 갈등의 뇌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의총은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택한 후 새롭게 출발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이 대표의 의총 불참은 사실상 윤 후보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나온다. 의총에서는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의 탄핵을 공식 제안했다. 복수 참석자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어 뒤이은 발언자인 태영호 의원은 이 대표 탄핵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

 

또한 국민의힘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 A 씨는 지난 5일 국회 직원들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 “준석아, 형은 너랑 몇살 차이 안 나는 경력 겨우 10년 정도 되는 한낱 보좌진이다. 그래도 너보다 국회에도 오래 있었고, 사회 생활도 많이 해봤으니 꼰대처럼 한마디만 하겠다”며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그는 “당신이 권력쟁탈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필드에서 뛰고 있는 우리 당 소속 보좌진들과 캠프에 많은 인력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대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는 생각해봤나”라며 “지금 실무자들 분위기는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하다. 그래도 맡은 일은 다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맞춰온 이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 정치 멘토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잘못되면 이 대표의 소위 정치 생명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당 자체 존폐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는 모든 걸 초월해서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할 수 있도록 자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마 대표로서 의무”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와 윤 후보가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을 ‘밀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결합론으로 가는게 맞다고 판단하고 이준석 노선을 수용했다”며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금 연애하는거다. 싸우고 밀당하는건데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가 2030우선전략을 주창했는데 이수정 교수, 신지예 영입 등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저와 이 대표가 강력하게 얘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캠프와 틈이 벌어졌다”라며 “그런데 어제 후보가 2030을 앞세우겠다고 하며 드디어 후보가 바뀌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윤핵관들까지도 사실상 이준석 노선을 수용한 것”이라며 “다만 즉흥적으로 노선이 바뀐 다음에 이준석과 결합이 지금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