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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4계절 해양스포츠의 성지 강릉]겨울 바다 거친 파도 위 서퍼가 춤춘다

요즘이 ‘서핑 황금기'

 

 

북동풍·서풍 맞부딪히는 시기
어느 때보다도 서핑 하기 좋아
경포·강문·금진·사천해변 추천


“서핑은 역시 겨울이 제맛이죠. 파도를 타며 눈 쌓인 백사장을 바라보는 기분 아시나요?”

서울 양재동에 거주하는 이애린(여·31)씨는 ‘강릉 n년 살이' 중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서핑 강습 이후 파도를 타는 맛에 푹 빠져 지난해 이맘때부터 금진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IT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로 바뀌자 이를 기회 삼아 서핑 크루들과 함께 셰어하우스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강릉 금진해변에 머무를 계획인지 묻자 서핑과 사랑에 빠진 탓에 ‘n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날이 잦아졌지만 이씨는 오히려 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횟수를 늘렸다. 겨울이 서핑에 필요한 최적의 파도가 찾아오는 ‘황금기'란다. 북동풍과 서풍이 맞부딪혀 어느 때보다 타기 좋은 파도가 밀려온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금진해변은 육지가 바다를 감싸고 있는 만(灣)이어서 수심이 얕아 서핑에 적합한 크기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위험한 파랑이 적다. 초심자들이 물에 대한 공포증을 이겨내는 데도 좋은 조건이다.

아무리 파도가 좋다고 해도 겨울인데 춥지는 않을까. 이씨는 “당연히 춥죠”라며 너털웃음을 쳤다. 그러면서 “그래도 겨울용 서핑 슈트를 입으면 생각보다 따뜻해요”라며 장비만 잘 갖추면 든든하다고 말을 이었다.

네오프렌(나일론 원단이나 라이크라 원단을 압착해 만든 합성 고무) 소재로 만들어진 겨울 서핑복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서핑복은 바닷물을 흡수하지만 밖으로는 잘 배출하지 않는 성질이 있다. 처음 바닷물이 옷 안으로 들어오면 체온으로 데워진 이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보온 역할을 한다. 물에 뜨는 소재라 해녀와 스킨스쿠버들의 잠수복에도 사용된다. 서핑복과 더불어 전용 장갑과 모자, 부츠까지 갖추면 추위는 서핑을 즐기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한다. 또 겨울철 낮 시간 수온은 15도 안팎으로 물속보다 밖의 온도가 더 차다. 물에 들어가 5분여만 지나면 물 밖으로 나오기가 더 어려워진다.

강릉에서는 경포·강문·금진·사천해변을 중심으로 서퍼비치가 형성돼 있다. 금전 부담도 적은 편이다. 강릉지역 서핑숍의 보드와 서핑복 대여료는 3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같은 겨울 스포츠인 스키·보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용기 강릉시 서핑협회장은 “서핑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강릉을 찾아 겨울 서핑의 맛에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릉=김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