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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인천~제주 항로 '비욘드트러스트' 안전성·여객만족 방점

화물 '쏠림현상' 차단 시스템… 사고땐 자동으로 구명벌 펼쳐

 

인천~제주 카페리 항로가 10일 재개된다. 하이덱스스토리지(주)가 약 7년 동안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에 '비욘드트러스트'호(2만6천546t)를 투입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해양관광이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다양한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 가장 중요한 건 '안전'

약 7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많은 이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맹골수로를 피해가더라도 비슷한 항로를 운항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선사는 여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국내 연안 카페리 최초로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를 도입해 화물의 쏠림 현상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여객들을 위한 공간의 모든 의자와 테이블 등을 쇠사슬로 고박했다. 이는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해상비상탈출' 시스템 적용
사고시 30분내 승객 '밖으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전복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비도 갖췄다.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해상에 구명벌(고무보트 일종)을 펼치고,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는 '해상비상탈출시스템'이 적용됐다. 구명벌은 정원인 854명보다 더 많은 1천320명이 탈 수 있는 규모다.

선사 측은 사고가 나더라도 30분 안에 모든 승객이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여객 만족도 높여라

비욘드트러스트호는 1~4층 화물칸, 5층 식당 등 여객 공용시설, 6층은 객실로 구성됐다. 객실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이코노미, 스탠다드, 디럭스, 스위트, VIP 등으로 제작했다. 이코노미 객실은 20~3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수학여행 등 단체가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인천~제주를 오갈 예정인 비욘드트러스트호와 같은 규모의 선박이 목포~제주항로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선박은 1천60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반면 비욘드트러스트호 정원은 854명이다. 그만큼 여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이코노미 객실 20~30명 수용
수학여행 등 단체이용에 적합
신포닭강정 등 지역맞춤 음식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인천~제주 항로는 12시간 이상을 운항하는 항로이기 때문에 여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정원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여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먹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CJ프레시웨이로부터 재료 등을 공급받아 직접 손님을 위한 요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맞춤형 먹거리 상품도 내놨다.

5층에 마련한 바(bar)에서는 '치맥 세트'를 판매할 예정인데, 제주 맥주와 인천 신포닭강정으로 구성된다. 여객들에게 지역 상품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놓칠 수 없는 가치 '환경'과 '경제 활성화'

선박은 친환경적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같은 거리를 이동했을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항공기의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객이 항공기 대신 선박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내년에 10만명 정도의 여객이 비욘드트러스트호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여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컨대 10만명이 500㎞ 거리를 항공기 대신 선박으로 이동하면 연간 8천t 안팎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선사 측은 카페리에 온실가스 저감 설비를 장착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에는 연안 카페리 최초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스크러버가 설치됐다.

온실가스, 항공기의 30% 수준
중구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경제 활성화도 항로 재개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승용차 487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의 화물칸이 있다. 인천에서는 주로 건설 자재 등을 적재하고, 제주에서는 삼다수와 농축수산물을 싣고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주 3항차 운항하는 이 선박은 인천과 제주의 화물 운송을 원활하게 돕는다.

 

 

인천~제주 항로 활성화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이 있는 중구 지역 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인천 관광지 유입 인구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에서 사용하는 식품과 각종 소모품 등 선용품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인천~제주 항로가 활성화하면 추가 선박 투입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추가로 선박이 투입되면 주 6회 운항이 가능해진다. 운항 횟수 확대는 제주와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관련 산업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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