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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송지용 도의장, 폭언 · 갑질논란 의혹 ‘공개 사과’

송 의장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심려 끼쳐 죄송, 도민 · 공직자에 송구”
“마음의 상처 입은 처장에게 진정성 다해 사과.. 29일 처장 만날 것”
사무처장, 최근 인사문제 개입했다는 주장 입장문 통해 강하게 반박
“진솔한 사과 한마디 바랬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너무 힘들다”
지방의회 출범 이래 전북도의회 의장 · 사무처장간 마찰 ‘사상 초유’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래 전북도의회 의장과 사무처장이 공개적으로 맞서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초대 김철규 의장 이래, 이창렬, 김규섭, 김진억, 유철갑, 김병곤, 김호서, 최진호 전 의장 등 수많은 역대 도의장들이 그 자리를 거쳐갔다.

하지만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에 이르러 전국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 급기야 공무원 노조가 집단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서는 파행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25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사무처장을 비롯해 도민, 공직자들에게 송구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그런데서 오는 이견이 있었던 것 같고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처장에게 진정성을 다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의 상처가 치유돼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이날 논란의 핵심인 폭언사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높은 목소리와 질타 등도 폭언에 포함된다면 폭언을 했다”면서 “이 시간 이후 제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챙겨보겠다. 이유를 불문하고 최선을 다해 그분의 상처를 보듬겠다”고 밝혔다.이어 “제가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의식 중에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제가 잘못 했으니 용서를 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주어진 일에 도민만 보고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의장은 오는 29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사무처장을 만나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전북도 공무원노조는 29일 도의회 광장에서 한국노총, 다른 지역 공무원 노조와 함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송 의장의 사과로 일단락될 듯 보였던 이번 사태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이날 사건 당사자인 도의회 김인태 사무처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오로지 진솔한 사과 한마디였다”며 “2차 가해로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이 큰 상황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사무처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나오는 인사개입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제가 내년 1월 13일 도의회 인사권 독립과 관련 일부 직원과 결탁하여 도의회 인사권을 장악하려 한 것이 이번 일의 발단이라는 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나서게 됐다”며 입장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송 의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사무처장에게 수일전 있었던 상가집 의전 문제와 도의회 내부 문제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규탄 성명을 냈고 급기야 해당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넘어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육경근 ykglucky777@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