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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가발 쓰고 머리 심고 눈썹까지... 유권자들 “누구시죠”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 ‘이미지 변신’표심 공략
호칭도 '총장'보다는 '쌤'으로 불러달라 요청하기도 해 의아
청바지 차림으로 운동화 신고 인사 동안 피부로 유권자에 접근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중요한 자산, 이미지 메이킹 신선한 반응”

“어, 누구지? 모습이 많이 변하셨네요. 확실히 달라보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전주시청 기자실이 술렁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도전하는 우범기 전 정무부지사(58)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그의 모습을 본 기자들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9월 도청을 떠나 공식적인 첫 행보에 나선 우 전 부지사가 이날 가발을 쓰고 눈썹까지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든 후보 중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지역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선을 목표로 오래전부터 가발 착용, 눈썹 시술, 모발이식, 피부관리 등을 통해 호감형 얼굴로 바뀐 후보들이다.

우범기 전 부지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문한 가발을 두 달 만에 받아 이달초부터 쓰게 됐다”면서 “제대로 혁신하려면 저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발쓰고 눈썹까지) 평생 안할 것 같았는데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이미지를 바꿨다”며 “지역민들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다시 나서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67)도 이미지 변신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요즘 서 전 총장을 만나는 시민들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민머리’인 서 전 총장은 1년전 모발 이식을 했다.

지난 17일 저녁 한 행사장에서 만난 서 전 총장의 지인은 “이날 서 전 총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으며 행사장에 나타났다“며 ”‘총장’이라는 호칭 보다는 ‘쌤’으로 불러달라고 했다“며 젊은 감성으로 다가서려는 용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완주군수에 출마하는 송지용 전북도의장(58)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녁시간 술 자리 등을 가급적 삼가면서 꾸준히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그 결과 또래보다 동안(?)의 피부로 여성 유권자에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밖에도 기초단체장 재선에 도전하는 A 단체장은 오래전부터 가발을 착용했으며 초선인 광역의원 B씨는 재선을 위해 눈썹을 시술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출마예정자들은 젊게 보이려고 티나지(?) 않게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며“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정치인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육경근 ykglucky777@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