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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그리 만만한가…호남 비하 더 이상 방관 안된다

이번엔 서민 교수 호남 비하 시끌…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선거철만 되면 극단적 언어로 영·호남 갈등 부추기는 구태 반복
포털 전라도 혐오 댓글 64%…재발 방지 위해 적극 대응 나서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 비하성 발언이 끊이질 않으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구태가 반복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경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며 홍준표 의원을 빗대 ‘홍어준표’라는 표현<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어는 전라도와 호남인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 비하 표현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지난 1970년대부터 선거철이면 터져나오면서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호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언론학회가 지난 2018년 한국언론학보에 게재한 ‘포털과 지역혐오-네이버 범죄뉴스의 지역혐오댓글에 대한 내용분석’이라는 연구논문에서도 지역혐오 댓글 중 전라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혐오 댓글이 64.4%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비하 표현도 ‘~랑께’라는 사투리성 어미가 자주 붙는 것에서 유래한 ‘깽깽이’를 비롯,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한 ‘슨상님’, ‘좌빨’, ‘전라디언’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졌다. 더 나아가 호뽑뽑요’( “호남사람은 뽑지 말고 뽑아도 요직엔 앉히지 말라”는 구절을 줄인 말)라는 말도 비하식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홍어는 지난 2005년 유종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의 “민주당의 상징어족은 홍어” 발언 이후 대표적인 호남비하 단어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네다전’(네 다음 전라도), ‘알보칠’(알고보니 7시) 등도 호남을 비하하는 형태의 축약어로 사용되는 형편이다.

특히 극우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목숨을 잃고 생활터전을 빼앗긴 피해자들을 ‘홍어’, ‘오뎅탕’ 등으로 비하했다가 경찰에 적발, 형사처벌받기도 했다.

도넘은 혐오 표현이 온라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과없이, 그대로 퍼날라지고 사용되면서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윤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씨 옹호 발언과 개사과 사건에 이어 지속적으로 호남비하 발언이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분히 의도적이며 계산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지역 갈등을 유발하고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호남을 비하하는 행위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측을 지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