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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에 미래 의사들이 없다

최근 3년 간 전북대 · 원광대 · 예수병원 전공의 미달사태
전공의들, 추후 개원 용이 · 3D 피할 수 있는 전공 선호
의료계 “현 상태 지속될 경우 지역의료체계 붕괴 우려”

전북의 레지던트 즉 ‘전공의(專攻醫)’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진료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기초진단의학 분야 등은 수년째 지원자가 없어 폐과를 검토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전북 수련의병원은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등 3곳이 있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3년간 전공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19년 44명의 정원 중 35명 모집에 그쳤고, 지난해 48명 중 37명, 올해 43명 중 36명만 모집됐다.

원광대병원도 2019년 27명의 정원 중 21명, 지난해 35명 중 28명, 올해 33명 중 26명으로 전공의 미달사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예수병원도 2019년 22명 중 18명, 지난해 21명 중 14명, 올해 21명 중 16명이 모집돼 정원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도내 모든 수련의병원에서 전공의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정과 쏠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내과·정형외과·신경외과·이비인후과 등은 매년 정원을 채웠지만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산부인과 등은 최근 3년간 단 한명의 정원도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소아청소년과 마저 지난해부터 전공의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미달사태에 일부는 전공의 모집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전공의를 마친 후 개인병원 등 개원이 용이하고, 3D(힘듦·위험함·더러움)를 피할 수 있는 전공을 선호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역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수련의병원들의 전공의 부족현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져 몇 년 후 전북의 환자들은 서울·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부족 사태는 지역의료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공의 부족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병원들도 폐과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정규 inwjdr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