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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차질 불가피

잇단 사업자 선정·취소 이어 소송 등 각종 분쟁 이어져
어등산리조트 “투자비 229억 돌려달라”…사업 참여까지 요구
서진건설, 지난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 소송 제기

 

 

광주의 해묵은 현안 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갈수록 태산이다.

광주시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도시공사를 주축으로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지만, 사업 관련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각종 갈등이 불거지면서 계획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어등산리조트는 최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투자 비용 반환을 촉구했다.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어등산리조트는 개발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2016년 광주시(도시공사)와 소송을 벌여 조정으로 마무리했다.
 

광주시는 조정결과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투자금을 확보하면, 어등산리조트측에 이미 투자한 비용 229억원 돌려주기로 했다. 다만 광주시는 현재 서진건설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등을 다투고 있으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진행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어등산리조트측에 229억원 돌려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어등산리조트측은 투자비 반환과 함께 앞으로 있을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실상 ‘생떼’ 수준에서 광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미 소송 조정으로 마무리된 사업을 놓고 조건에도 맞지 않는 투자비 반환과 함께 사업 참여까지 요구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조치를 당한 서진건설측도 지난달 27일 광주지법에 광주시를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처분 취소’ 등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2019년 서진건설을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후 양측은 사업비 규모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광주시는 결국 서진건설을 배제하는 대신 도시공사 주도로 민관 공동 또는 공공개발 사업 방식을 추진하려 했지만, 서진건설이 제기한 소송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오래전 강제조정을 통해 어등산리조트 사업 포기가 확정된 상황에서 어등산리조트가 관광단지 사업권 환수를 요구하는 것은 법리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요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해)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하고 시민 이익을 거스르는 주장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05년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3년까지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개발업체 선정·취소가 반복되면서 ‘돈 되는’ 27홀짜리 골프장만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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