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29) 남해 금산

해수관음상 그윽한 눈길 아래
시·글= 이월춘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해를 향한 집에서 해돋이를 보았네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

붉은 동백꽃잎에 간절함이 얹혔네

남해 보리암과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4대 해수관음기도처인 향일암

한려대교 말고 한려해저터널 뚫리면

그예 마음 연 사람들 면면이 오갈 터

다도해의 물결 오늘도 잔잔하건만

여수댁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

금산의 보리암에 가 닿았네

해수관음상 그윽한 눈길 아래

남해댁은 시금치를 키우시나

마늘쫑을 뽑고 계시나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비단 같은 다도해의 사랑이 넘실거리네

 

 

☞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한려해저터널이 곧 현실이 될 모양이다.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추진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네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이었지만 지역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상징적 의미도 클 것이다. 두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향일암과 보리암을 다시 생각한다.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절 뒷산의 정상 부근에는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일정한 흔들바위가 있다.

 

보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간성각(看星閣)·산신각·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백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2㎞에 걸쳐 펼쳐져 있고, 금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해수면이 잔잔한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필자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지금도 가끔 찾는다.

 

시·글= 이월춘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